사회
"맞으면 반드시 보복"…도심 난투극 벌인 조폭 '무더기 실형'
입력 2023-05-08 08:50  | 수정 2023-05-08 09:55
【 앵커멘트 】
90년대 드라마 '모래시계'의 모티브가 된 폭력조직이 광주 국제PJ파입니다.
지난해 초 광주의 양대 조직인 국제PJ파와 충장OB파가 맞붙은 사건이 있었는데요.
사소한 시비로 조직 간 세력다툼을 벌였는데, 모두 붙잡혀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새벽 시간 술집에서 건장한 남성 한 무리가 나옵니다.

갑자기 주먹다짐이 시작되더니 집단 난투극으로 번집니다.

광주지역 양대 폭력 조직인 국제PJ파와 충장OB파가 맞붙은 장면입니다.


술집에서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사소한 이유로 충장OB파 조직원 2명이 폭행을 당한 겁니다.

2차 보복 폭행으로 이어지고 급기야 광주의 한 유원지에서 세력 간 전쟁까지 준비하다가 첩보를 입수한 경찰에 의해 와해되기도 했습니다.

검찰이 1년 가까이 수사 끝에 이들을 기소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남 / 광주지검 차장검사 (지난해 11월)
- "대범하게 공개된 장소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이거나 문신으로 조직폭력배임을 과시하는 등 사회불안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1심 재판부는 범죄단체 구성과 폭력행위 등 혐의로 국제PJ파 조직원 9명에게 징역 4개월~징역 2년을 각각 선고했습니다.

나머지 조직원 19명에게도 최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습니다.

이들은 재판 과정에서 일부 조직원이 현장에 없었다고 위증을 시키기도 했습니다.

또, '조직을 배신하거나 상대 조직원에게 맞으면 반드시 보복한다'는 행동강령을 두고 보복 범죄를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재판부는 이들 중 일부가 "다른 범죄로 재판 중이거나 누범기간에 자숙하지 않고 범행했다"며 "건전한 사회에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어 근절한 필요가 있다"고 판시했습니다.

이 사건에 연루된 충장OB파 조직원들도 모두 1,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김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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