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토익 유효기간 5년'에 엇갈린 반응...학생 '환호' vs 학계 '우려'
입력 2023-05-07 17:27  | 수정 2023-05-07 17:33
시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취업 준비생 "부담 적어져 좋다"
전문가 "5년 지난 성적, 실력 평가 정당성 의심"

여당인 국민의힘이 청년들이 채용 전형에서 제출하는 토익(TOEIC) 성적 유효기간을 2년에서 5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히자, 학생과 전문가 사이에서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취업 준비생들은 "드디어 2년 족쇄가 풀리는 것이냐"며 환호했고, 일부 학계와 전문가들은 "영어 능력은 쓰지 않으면 퇴화한다"며 반대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청년정책네트워크는 지난 1일 '누구나 토익 5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청년들이 채용 전형에 제출하는 토익(TOEIC) 성적 유효기간을 기존 2년에서 5년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입니다. 공무원 시험에서 머무르지 않고, 점차 공공기관, 민간기업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입니다.

이 방안이 현실화되면 그동안 기업이 원하는 토익 점수를 유지하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많이 들인 학생들의 불만이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진행한 25살 취업 준비생 김세연 씨는 "5년으로 늘려지면 일단 부담이 적고 한번 열심히 공부해서 성적 받아두면 쭉 사용할 수 있으니까 좋을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학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선 오래된 점수로 현재의 영어 실력을 평가하는 것이 합리적인 아이디어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용원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국가에서 젊은 세대를 배려해 내놓은 안인데 영어 능력이라는 게 쓰지 않으면 퇴화한다"며 "5년이면 평균 점수가 많이 바뀔 수 있을뿐더러 한 번 받은 점수를 오래 인정하면 정당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더불어, 학생들이 단기간에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한 요행에 집중할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됐습니다.

한 영어교육 전문가는 "높은 영어 점수를 얻기 위해선 시간과 노력을 들여 영어 실력을 쌓는 게 본질"이라며 "차라리 공인 영어 시험 비용을 보조하는 기관,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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