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불 혈관 약해져 주름 생기는 것...뇌혈관 건강 상태 반영"
"한쪽으로만 누워서 잠잘 경우에도 귓불 주름 생길 수도 있어"
"한쪽으로만 누워서 잠잘 경우에도 귓불 주름 생길 수도 있어"
"귓불에 주름이 있으면 치매가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결국 얼마 못 살 것 같다."
지난 25일 ENA '하하버스' 방송에서 하하의 아버지가 이같은 말을 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귓불에 주름이 보이면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는 말, 사실일까요?
실제로 귓불에 대각선 모양의 주름이 있을 경우, 치매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희의료원과 삼성의료원의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귓불에 주름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2배 정도 높았습니다. 귓불의 작은 혈관이 약해지면서 주름이 지는데, 이것이 뇌혈관의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것이기에 치매와 연관이 있다고 이들은 설명했습니다. 미국내과저널에 따르면, 실제로 급성 뇌졸중으로 입원한 환자 241명 중 74.8%에서 귓불 주름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중앙대병원 신경과 윤영철 교수는 "치매에도 원인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혈관성 인지 장애가 있는 환자들은 뇌에 있는 말초혈관의 혈액순환 장애를 동반해 귓불에 주름이 깊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혈관성 인지 장애는 뇌혈관 질환으로 인해 기억력 등의 인지 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뇌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귓불에 존재하는 미세혈관에 혈액이 잘 흐르지 않게 되는데, 이때 미세혈관이 막히면서 대각선 형태의 주름이 귓불에 생성됩니다.
윤영철 교수는 다만, "뇌에 혈액순환 장애가 있다고 해서 모두 치매인 것은 아니며, 한쪽으로만 누워서 잠을 자는 사람들을 보면 간혹 눕는 방향으로 귓불에 주름이 잡혀 있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경우, 귓불 겉면에만 살짝 주름이 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