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악마의 무기' 백린탄으로 뒤덮인 우크라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
입력 2023-05-07 11:20  | 수정 2023-08-05 12:05
우크라이나 바흐무트에 '러시아가 백린탄 투하했다'는 주장 제기돼
소이탄의 일종인 백린탄, 연기 흡입만으로도 생명에 위협


우크라이나의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에 러시아가 ‘악마의 무기로 불리는 백린탄으로 보이는 무기를 투하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어제(6일) BBC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점령하지 못한 바흐무트 지역을 소이탄으로 공격하고 있다”며 관련 영상들을 올렸습니다.

드론으로 촬영된 이 영상들 속에서는 소이탄 잔해로 예상되는 섬광이 공중에서 비처럼 흩뿌려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영상에는 빌딩 인근이 불길로 휩싸인 장면이 담기기도 했습니다.

소이탄(燒夷彈, incendiary bomb)이란 사람을 비롯한 각종 시설을 불태우기 위해 소이제를 넣어 만든 폭탄을 말하는데, 백린탄은 소이탄의 한 종류에 속합니다.

특히 백린탄은 백린 파편을 타격 지점 주변으로 넓게 뿌리는 무기로, 산소가 닿으면 계속 연소해 붙은 불을 끄기가 어렵고 연기 흡입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악마의 무기로도 불립니다.

이런 이유로 백린탄은 국제법상 연막용과 조명용으로만 쓰도록 제네바 협약에 규정돼있기도 합니다.

전쟁 초기 마리우폴을 포위했던 것을 포함해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본격적으로 침공하기 시작한 러시아는 그동안 백린탄을 여러 차례 사용했다는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백린탄을 썼다고 주장하자 러시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국제 협약을 위반한 적이 없다”고 밝히는 등 러시아는 지금까지 백린탄을 썼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이 없습니다.

[주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uliet312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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