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펑' 전기차 화재 느는데…공동주택 전기차 화재 '속수무책'
입력 2023-05-05 19:00  | 수정 2023-05-05 19:40
【 앵커멘트 】
전기차는 불이 나면 진화가 쉽지 않아 피해는 물론 소방력 낭비도 크죠.
충전기 상당수가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 지하에 있어 큰 피해도 우려되는데 대책이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전기차 바닥에서 불길이 치솟고 소방관들이 물을 뿌립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서 불이 나 차량 5대가 타고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또 다른 아파트 지하주차장.

소방관들이 불이 난 전기차를 질식 소화포로 덮었지만, 강한 화염에 주변 차량 2대도 전소됐습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44건, 3년 사이 4배나 늘었는데 주차장이나 일반도로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전기)차가 불나는 게 문제가 아니고 못 끄면 아파트 자체가 불을 못 끄잖아요. 충전시켜놓고 지금 가거든요. 항상 좀 불안하잖아요."

특히 아파트 지하에서 불이 나면 유독가스로 인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종대 / 대구 달서소방서 현장지휘팀장
- "(아파트 지하는) 동별로 계단이 연결돼 있습니다. 연기가 확산하기 때문에 위험한 상태입니다. 충전 시설은 지상에 있는 게 제일 좋습니다."

친환경자동차 법에 새 아파트는 전체 주차면 수의 5%, 기존 아파트는 2% 이상 전기차 충전시설을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화재 발생에 대한 대책이 사실상 없다는 겁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전기차 화재에 대한 국가 안전 관리기준이 없다 보니 이처럼 질식소화포를 비치하거나 충전시설을 지상으로 옮기는 것에 그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백찬수 /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학과 교수
- "지하는 저희가 이제 연기 배출 시설이 돼 있지 않습니다. 연기배출이라든지 (가스차단) 제연 시설을 갖춰야 하는데 의무사항이 아녀서 법적으로…."

전기차는 불이 붙으면 진화가 어렵고 대형 사고의 가능성이 큰 만큼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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