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또 역마살 도진 반달곰 '오삼이', 충북 영동에 또 왔다
입력 2023-05-05 15:38  | 수정 2023-05-05 15:43
떠돌이곰 '오삼이'(코드번호 KM-53)/사진=연합뉴스
4일 오전 민주지산 나타나…"마주치면 뒷걸음질로 자리 떠야"


지리산서 태어난 뒤 서식지에 머물지 않고 한반도 중남부를 광활하게 떠돌고 있는 반달가슴곰 '오삼이'(코드번호 KM-53)가 또 충북 영동에 나타났습니다.

오늘(5일) 영동군에 따르면 어제 오전 8시50분쯤 상촌면 물한리 민주지산 인근에서 반달가슴곰 오삼이가 얼굴을 비췄습니다.

영동에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 2020년, 2021년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지난해 6월에는 바로 옆 마을인 옥천군 청산면 명티리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름은 코드번호에서 따왔습니다.


지난 2015년 1월 태어난 오삼이는 같은 해 10월 지리산에 방사됐습니다.

2017년 두 차례나 지리산을 벗어나 회수된 바 있고, 이듬해 5월 대전∼통영 고속도로 함양분기점 부근서 고속버스에 부딪혀 왼쪽 앞발 골절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치료 후 2018년 8월 경북 김천의 수도산에 재방사됐습니다.

이후에도 오삼이는 수도산에 머물지 않고 가야산(경남 합천), 덕유산(전북 무주), 민주지산(충북 영동)을 계속 옮겨 다니고 있습니다.

2020년 6월에는 영동읍 화산2리에 나타나 양봉용 벌통 4개를 부수고 꿀을 먹어 치운 일도 있습니다.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관계자는 "오삼이가 사람을 기피하도록 훈련됐고, 24시간 위치 추적 하는 만큼 사람과 접촉할 일은 없겠지만 혹시 마주치면 뒷걸음질로 자리를 피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영동군은 읍·면 사무소를 통해 오삼이 출몰 소식을 전하고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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