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文 혼밥 외교 결례' 소환…박수현 "중국인 설레게 할 일정"

윤 대통령 "8번 혼밥, 외교적 결례"
박수현 "충격적이고 신선한 기획 일정"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2017년 중국 방문 당시 혼자서 밥을 먹은 이른바 '혼밥'에 대해 언급하며 "외교적 결례"라고 비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었던 박수현 전 민주당 의원이 "중국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일정이었다"고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오늘(5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를 통해 "혼밥 문제를 국민의힘 측에서 계속 거론하고 또 소환하고 그러는데, 그렇게 조율해서 하는 정상회담이 세상에 상식적으로 있느냐"며 '혼밥 홀대 논란'을 부정했습니다.

박 전 수석은 "중국 측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민들이 일반적으로 가는 식당에서 대통령께서 아침을 드셨다. 저희가 원해서 이뤄진 일정"이라며 "그런데 그것을 중국에 홀대를 당해서 혼밥을 먹었다고 억지를 쓰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중국은 사회주의체제 국가 아니냐. 최고 지도자가 서민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는 것을 상상할 수가 없다. 그런데 대한민국 대통령이 중국 일반인들이 가서 먹는 서민 식당에서 밥을 먹는 모습이 충격적이고 신선했을 것"이라며 "13억 중국인들의 가슴에 다가가고자 하는 저희들의 기획 일정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말 엄청난 환호를 목격할 수 있었고 한 마디로 중국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울렁이게 하는 그런 일정이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어디를 가시든지 정상 외교의 어떤 소기의 목적을 더 잘 이루시는 혼밥 일정도 기획하시기 바란다"고도 했습니다.

'외교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굳이 문재인 정부 얘기를 꺼낸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에는 "이제 윤석열 정부가 1년이다. 출범한 지 서너 달 됐다면 전 정부를 깎아내리며 차별화하는 거 이해하겠다"면서도 "그러나 1년의 평가는 전 정부를 깎아내려서 윤석열 정부가 평가 받는 것이 아니다. 역설적으로 윤석열 정부가 한 일이 없기 때문에 자꾸 전 정부 탓만 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문 전 대통령의 '혼밥'을 언급하며 "국빈을 초청해 놓고 8끼나 혼자 밥을 먹게 하는 외교적 결례가 어디 있느냐"며 "(문재인 정부가) 친중 정책을 폈는데 중국에서 얻은 것이 뭐가 있느냐, 중국이 대한민국을 문 전 대통령이 한 것만큼 예우해줬느냐"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