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주 골프장 돌며 공 15만 개 훔쳐 판 '잠수복 일당' 덜미
입력 2023-05-04 21:46  | 수정 2023-05-04 21:58
A 씨가 골프장 워터헤저드에 잠수복을 입고 들어가 바닥에 있는 골프공을 건지고 있다. / 사진 제공 = 제주서귀포경찰서
3000여만 원의 이익 챙겨

제주지역 골프장을 돌며 연못에 빠진 골프공 15만 개를 훔쳐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귀포경찰서는 오늘(4일) 특수절도 혐의로 주범 60대 A 씨를 구속했으며, 같은 혐의로 공범 60대 B 씨도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이들은 2021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제주지역 골프장 20여 곳을 돌며 '로스트볼'이라 불리는 물에 빠진 골프공 15만 개를 건져내 훔친 혐의를 받습니다.

A 씨 일당은 경비가 느슨한 심야시간을 이용해 골프장을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씨의 차량에 있던 도구들. / 사진 제공 = 제주서귀포경찰서

이들은 미리 준비해 간 잠수복과 가슴 장화를 착용하고 골프코스 워터헤저드에 들어가 긴 집게 모양의 골프공 회수기로 바닥에 있는 공을 하나씩 건져냈습니다.

훔친 골프공은 장물업자에게 한 개당 200원가량에 팔렸고, 이들은 모두 3000여만 원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 일당은 경찰 조사에서 돈은 모두 생활비로 썼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 2일 서귀포시 모처에서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아울러 훔친 골프공을 구매한 혐의로 C 씨와 D 씨를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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