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홍대입구역에서 지갑 줍지 마세요"…SNS서 경고글 확산
입력 2023-05-04 16:30  | 수정 2023-05-04 16:39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이미지.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중년 여성이 작은 지갑 일부러 떨어뜨리고 가…두 번이나 목격"
"절도범으로 몰릴 수 있으니 줍지 마라" 댓글 달려
실제로 지갑 찾은 사람 절도범으로 몰아 금품 뜯어낸 사건 발생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 출구 근처에 떨어진 지갑을 줍지 말라는 경고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하고 있습니다.

트위터 이용자 A 씨는 최근 홍대입구역 출구 근처에서 작은 지갑을 떨어뜨리고 가는 중년 여성을 두 번이나 목격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A 씨는 "확실히 일부러 떨어뜨렸다. 계단에 일부러 '툭' 떨어뜨리고 가더라"면서 "오늘 퇴근하고 가는데 2번 출구 앞에 또 그 작은 지갑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거 무슨 수법인 거냐. 지갑 주우면 안 될 것 같은데 무섭다. 혹시 경험하신 분 있냐"고 물었습니다.


이 글을 본 한 누리꾼은 "절대 줍지 말고 차라리 경찰에 신고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지갑을 주워서 은행에 맡겼는데, 지갑 주인이 나타나서 '지갑에 현금이 있었다'고 우기며 절도범으로 몰았다는 겁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카페 아르바이트하다가 카드를 찾아줬는데, 사례한다면서 사이비 교회로 끌고 가더라"라는 경험담을 적기도 했습니다.

사진 = MBN '뉴스파이터' 방송화면 캡처

실제로 지갑을 일부러 놓아둔 뒤 가져가는 이들을 절도범으로 몰아 금품을 뜯어낸 사건은 수 차례 발생했습니다.

지난 2011년 9월에는 엘리베이터 등에 지갑을 놓고 주변에 숨어있다가 지갑을 주운 사람에게 접근해 금품을 뜯은 4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고, 2017년에는 중학생 무리가 초등학생을 상대로 비슷한 형태의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지난해에는 떨어진 지갑을 주워줬다가 점유이탈물횡령죄로 고소당한 남성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남성이 길에서 지갑을 습득한 뒤 7시간 후에 경찰에 가져다줬는데, 지갑 주인이 '지갑이 없어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토로하며 남성을 고소한 겁니다.

이런 사례들 때문에 A 씨의 글은 더욱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타인이 분실한 물건을 발견했다면, 해당 장소의 관리자 또는 경찰에게 이를 알리거나 발견 당시 상태로 지체 없이 경찰서에 가져가야 합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