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DMZ서 발굴된 전사자 유해…72년 만에 가족 품으로
입력 2023-05-04 14:01  | 수정 2023-05-04 14:26
고 전복희 하사 유해발굴 현장 / 사진=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13년 만에 신원 확인…209번째 사례
"유전자 시료 채취 동참 절실"

비무장지대에서 발굴된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13년 만에 확인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2010년 10월 강원 철원군 비무장지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고 전복희 하사로 확인했습니다.

유해발굴 개시 이후 신원이 확인된 건 이번이 209번째입니다.

고 전복희 하사 유품 / 사진=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고 전 하사의 유해는 비무장지대에서 정찰 작전을 수행 중이던 육군 15사단 장병들이 처음 발견해 국유단 장병들에 의해 수습됐습니다.

당시 유해 주변에서 버클과 철제단추 등 유품이 발견됐지만 신원을 특정할 수 없었습니다.

이후 10여 년 만인 지난 2020년 동생 전기희 씨가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하면서 형제 관계가 확인됐습니다.

6·25전쟁 당시 고 전 하사는 국군 9사단 소속으로 철원-김화 진격전에 참전해 25살의 나이로 산화했습니다.

고 전 하사는 무공을 인정받아 지난 1954년 화랑무공훈장을 수훈했습니다.

고 전복희 하사 유해 전체 골격 / 사진=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72년 만에 고 전 하사를 가족의 품으로 모시는 행사는 오늘(4일)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습니다.

동생 전 씨는 "죽기 전에 유해를 찾아서 묘비를 세울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감사의 뜻을 했습니다.

국유단은 6·25전쟁 전사자 신원 확인을 위해 유전자 시료 채취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동참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권용범 기자 dragontig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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