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7시 40분부터 한라산 등반 나섰다가 10시부터 강한 비 맞아
제주로 수행여행을 떠난 고교생들이 한라산에 오르다가 저체온증을 호소해 소방 당국이 긴급 출동했습니다.
어제(3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분쯤 한라산 성판악 코스로 등반하던 천안지역 모 고등학교 학생 일부가 저체온증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해당 고등학교 학생과 교사 397명은 수학여행 일정 중 하나로 이날 오전 7시 40분부터 한라산 등반에 나섰다가 강한 비를 만났습니다.
한라산에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비가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솔 교사는 학생들이 저체온증을 호소하자 소방 당국에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한라산국립공원 측은 소방 당국과 협의해 학생들이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임시 조처했습니다.
이후에도 저체온증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어나자 이들은 소방 당국에 다시 신고해 오후 2시 45분 한라산 진달래밭 대피소(해발 1500m)에 도착한 뒤 오후 3시쯤 출동한 소방당국의 구조를 받았습니다.
4명은 모노레일을 이용해 하산하고, 나머지 8명은 구조당국의 긴급 보온 조치를 받은 뒤 도보로 하산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성판악 휴게소 주차장에 현장응급의료소를 설치해 학생들에게 보온용품을 제공하는 등 체온 유지에 나섰습니다.
소방 당국과 적십자는 이날 인력 24명과 차량 9대를 투입하고 성판악 휴게소 주차장에 현장 응급의료소를 설치했습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부터 제주 남부와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었습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한라산은 한여름에도 거센 비바람이 몰아칠 때가 많아 기상 정보에 유의해 등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