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감염자 96%가 남성…52건 중 50건이 '성 접촉' 감염

질병청 엠폭스 환자 역학조사… 20~40대 남성이 94.0%
현재 30명 입원 치료 중, 22명은 격리해제 후 퇴원
엠폭스 예방접종을 대상, '노출 전 고위험군'까지 확대

국내 엠폭스(원숭이두창) 확진자가 3명 늘어 총 52명이 된 가운데, 확진자 대부분 익명의 사람과 성접촉을 한 남성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늘(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브리핑을 통해 국내 엠폭스 환자 역학조사 경과를 발표했습니다.

질병청에 따르면, 엠폭스 누적 확진자 52명 가운데 남성이 50명(96.2%)이었으며, 그중에서도 20~40대 남성이 47명(94.0%)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감염 경로는 주로 성 접촉이었습니다.

최초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성접촉이 있었던 경우가 50명이었고, 익명의 사람과 성접촉한 사례는 43명입니다.

환자들의 거주 지역은 서울 25명, 경기 10명, 인천과 경남, 대구 각각 3명, 경북 2명, 대전과 전남, 강원, 충북, 충남, 부산 각각 1명입니다.

환자 중 49명이 내국인, 3명이 외국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증상을 보면 모든 환자에게서 피부병변이 나타났습니다. 국내 확진자들은 주로 항문과 생식기 통증을 동반한 국소 피부병변(궤양·종창·발진)을 호소했습니다.

초기에는 감기와 유사하게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등 비특이적인 증상을 보였습니다. 이런 초기 증상 없이 피부병변이 나타난 사례도 있었습니다.

국내 발생 환자는 대부분 경증으로 상태가 양호한 편이었으며 엠폭스 치료제 사용 환자는 28명이었습니다.

현재 30명이 입원 치료 중이고, 22명은 격리해제 후 퇴원했으며 후유증 보고 사례는 현재까지 없습니다.

환자의 진단일로부터 격리해제까지 소요일은 평균 11.9일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엠폭스가 성접촉과 같이 밀접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특성이 있어 일반 인구집단보다는 특정 고위험군 내에서 전파 가능성이 크다"며 "사회적 차별 우려 없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사회의 배려와 협조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6월 엠폭스(원숭이두창) 백신을 접종받고 있는 의료진. / 사진 = 연합뉴스

한편, 질병당국은 엠폭스 확산 방지를 위해 예방접종을 대상을 접촉자에서 위험에 노출하기 전 고위험군까지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예방접종 예약은 오늘(3일)부터 가능하며, 오는 8일부터 시행됩니다.

18세 이상 고위험군에게 3세대 진네오스 백신을 1회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체적인 예방방법과 접종기관 등은 고위험군에 별도로 안내할 예정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