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은 메시아" 주장하며 성폭행 도운 정조은 목사 등 JMS 간부 8명 기소

'JMS 2인자' 김지선 함께 구속
"그것이 하느님의 극적인 사랑"이라며 세뇌 후 정명석 성폭행 도와

검찰이 기독교복음선교회(이하 JMS) 실세로 알려진 정조은씨(본명 김지선·44·여)를 구속기소했습니다.

JMS 총재 정명석 씨의 여성 신도 성폭행 사건의 공범인 'JMS 2인자' 김씨를 포함해 조력자 8명이 모두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대전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지혜 부장검사)는 오늘(3일) 김씨를 준유사강간 혐의로, JMS 민원국장 정모(51·여)씨를 준유사강간방조 혐의로 각각 구속기소했다고 발혔습니다.

김씨는 홍콩 국적 여성 신도 A(29)씨에게 정명석을 '메시아'로 칭하며 세뇌한 뒤 2018년 3∼4월쯤 항거불능 상태였던 A씨에게 '여기서 주님을 지키며 잠을 자라'고 지시하며, 정씨의 준유사강간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민원국장 정씨는 지난 2021년 9월 정명석에 의한 성폭행을 호소한 A씨에게, '그것이 하나님의 극적인 사랑'이라며 세뇌한 후 같은 달 A씨를 정명석에게 데려가 범행이 이루어지는 동안 근처에서 대기하며 범행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김씨가 정씨의 성폭행 범행에 가담한 경위와 역할을 고려해 공동정범으로 판단했고, 김씨에게 방조 혐의가 아닌 준유사강간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이외에도 불구속기소 된 JMS 간부(국제선교국장 등 6명)에게 정명석의 강제 추행 현장에서 통역을 하며 범행을 돕거나 방 밖에서 대기하며 범행 현장을 지키는 등 방조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지난해 3∼4월쯤 정명석의 수행비서 등에게 피해자에 대한 성폭행 수사의 증거가 될 수 있는 휴대전화를 교체하라고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로 대외협력국 간부 2명도 불구속기소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탈퇴 신도 등 30여명에 대한 조사와 금산 월명동 수련원·세계선교본부 압수수색을 벌여 내부 교리를 이용해 장기간에 걸쳐 정명석의 성폭력 범행을 조직적으로 도와준 JMS 내부 조력자들을 밝혀냈다"며 "이번 종교단체 내 여신도 성폭행 사건은 내부에서 종교 교리를 악용해 은밀하게 자행돼 왔으며, 각종 2차 가해로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를 철저히 짓밟아온 만큼 범죄의 중대성을 고려해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정명석은 2018년 2월~2021년 9월 충남 금산군 진산면 월명동 수련원 등지에서 홍콩 국적 여성 신도 A(29)씨를 총 17회에 걸쳐 추행하거나 성폭행하고 2018년 7월~12월 호주 국적 B(31)씨를 5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준강간 등)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또 한국인 여성 신도 3명 역시 정명석에게 피해를 입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고 현재 경찰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