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을 5개월여 앞둔 인천의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주차장 구조물 붕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가 난 지점은 어린이 놀이터가 들어서려 했던 위치였습니다.
입주 예정자들은 현장을 찾아 '눈 떠보니 무너진 앞마당', '무서워서 못 살겠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2일 오후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모 아파트 신축 공사장 앞에서 입주 예정자들이 붕괴 사고와 관련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30분쯤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의 모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지하 주차장 1∼2층 상부 구조물이 무너졌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지하 주차장 2개 층 지붕 구조물 총 970㎡가 파손됐습니다.
지붕 구조물은 콘크리트를 부어서 평평한 형태로 만든 슬래브로 시공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시공업체는 사고 당일 오전 지하 주차장 상부에서 흙을 붓는 성토 작업이 이뤄진 사실을 확인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해당 아파트는 총 964세대 규모로, 2021년 5월 착공했으며, 올해 10월 완공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현재 공정률은 67%입니다.
국토부와 인천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고 사고 지점과 아파트 등 전체 구조물에 대한 안전 진단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인천 검단신도시 모 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어제(2일) 사고 현장에서 "국토교통부와 건설사는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정혜민 입주예정자협의회 회장은 "가장 안전이 지켜져야 할 공간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처참한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원인 파악과 안전 진단이 최우선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입주예정자 동 모 씨는 "대형 건설사가 사업 관리와 시공을 맡아 믿고 있었는데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면서 "우리는 단지 안전한 집에서 살고 싶을 뿐"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현장을 방문해 "지난해 1월 광주에서 발생한 후진적 건설 사고와 유사한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며 "어린이 놀이터가 들어서려 했던 위치에서 사고가 나 더욱 아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관계기관 합동 점검과 함께 불법 하도급 관련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위법 행위가 발견될 경우 발주청인 LH와 시공사 GS건설은 무거운 책임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1년 가까이 된 슬라브가 외부 충격도 없이 무너진 것은 심각한 공사 결함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인천시 관내 모든 GS건설 사업장에 대해 전면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인천에서 GS건설이 맡고 있는 사업장은 이번 사고 현장을 포함해 공동주택 4곳, 토목 1곳 등 모두 5곳으로 파악됐습니다.
인천시는 해당 사업장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안전 관리 실태를 점검할 예정입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