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과장으로부터 지속적인 구타와 폭언 들어와⋯
비 휴게 시간에 화장실 갔다는 이유로 영하 16도에서 작업 진행
현재 간질성 폐 질환 판정 받았지만, 회사는 산재 승인 거부
비 휴게 시간에 화장실 갔다는 이유로 영하 16도에서 작업 진행
현재 간질성 폐 질환 판정 받았지만, 회사는 산재 승인 거부
방글라데시에서 온 이주노동자 로이 아지트(38)는 한국에서 일하다 쇳가루로 인해 폐 질환에 걸렸습니다.
하지만 몇 년 안에 치료를 해야 하는 중병에 걸린 그는 회사로부터 해고 통지를 받았습니다.
지난달 28일 경기도 포천 이주노동자센터(대표 김달성 목사)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안성의 한 중소업체에서 일하다 쇳가루에 의해 폐 질환을 얻었는데, 회사 측은 병문안을 오기는커녕 산재 신청을 취소하라고 했고, 이제는 해고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회사로부터 도움을 전혀 받고 있지 못한 그를 위해 포천 이주노동자센터가 금전적 지원을 하고, 한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와 노무사도 그를 돕고 있습니다.
그는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자간낫 대학교에서 화학과를 졸업한 뒤 2011년∼2016년에 한국에서 일했다가 돌아간 뒤 2018년 다시 한국어능력시험을 치르고 한국에 돌아와 일을 해왔습니다.
그는 지난 2020년 간질성 폐 질환 진단을 받고 12월에 수술했고, 회사 측은 산재 신청을 막으려는 시도까지 했습니다.
이후 한국의 한 소방설비 제조업체에서 일하던 그는 사장의 처남인 과장에게 구타 당했습니다. 휴게 시간이 아닌 시간에는 화장실에 갈 수 없었으며 비 휴게 시간에 화장실에 가면 영하 16도의 날씨에 밖에서 작업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그 과장은 외국인 노동자를 발로 밟기도 했으며 피부색을 이유로 폭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제품 표면을 매끄럽게 하는 그라인딩 작업을 40시간 연속 강행하던 그는 간질성 폐 질환에 걸렸습니다.
한 병원에서는 4년밖에 살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삼성의료원 의사는 지속해서 치료를 받으면 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2020년 1월 입사 전 받은 검강검진에서는 폐에 문제가 없었고, 같은 해 7월 검진에서는 폐 질환 초기 증세를 보였지만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했습니다.
그는 꾸준히 회사 측에 방진 마스크를 달라고 요구했지만 회사는 "너 돈 없냐, 그렇게 가난하냐"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회사 측에서 산재 신청을 하면 페널티를 받는다는 이유로 산재 승인을 거부하고 있고, 그는 치료비를 받지 못한 채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leesjee20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