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심사 앞두고 법원 앞에서 분신 시도한 노조 간부 사망
건설노조 "윤석열 정권과 검찰·경찰 노조 탄압이 분신 부추겨"
건설노조 "윤석열 정권과 검찰·경찰 노조 탄압이 분신 부추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분신을 시도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가 숨졌습니다. 건설노조는 "윤석열 정권과 검찰·경찰의 노조 탄압이 건설노동자의 분신을 부추겼다"면서 규탄했습니다.
전날(1일) 오전 9시 35분쯤 강원 강릉시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간부 A(50) 씨가 몸에 휘발성 물질을 끼얹고 분신을 시도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법원·경찰 직원들이 소화기를 사용해 빠르게 진화했지만, A 씨는 한때 심정지를 겪을 만큼 심각한 화상을 입고 강릉 아산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후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A 씨는 오늘(2일) 오후 숨졌습니다.
당초 병원은 밤새 상황을 지켜본 뒤 1일 A 씨의 수술을 진행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수술을 잠시 미뤘고, A 씨의 소생 가능성이 없어지면서 약물치료도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오늘 A 씨가 입원해있던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규모 상경투쟁을 예고했습니다.
노조는 "윤석열 정권이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을 멈추지 않고 있어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며 "탄압 속에서도 건설현장을 바꿔왔던 만큼 윤석열 정권의 탄압 속에서도 노동조합으로 더 단단하게 뭉쳐 건설노동자를 위한 노동조합의 길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는 4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정권 규탄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결의대회에 전국 건설노조 간부 5천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