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하반기 경제위기설 집중해부 기획보도 마지막 순서입니다.
앞서 다섯 차례 보도를 통해 우리 경제가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 처했는지 보여드렸는데, "아직 감당할 수준이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과거 큰 경제 대란 때도 괜찮겠지 하다 일이 터지고 말았죠.
이번에는 진짜 괜찮은 건지, 또 한번의 대위기가 오는 건지 김동환 기자가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 기자 】
1997년 IMF 외환위기가 터지기 두 달 전 신문 기사입니다.
한국 경제 문제없다는 IMF 말에 안도했습니다.
환란을 예측하고 대비를 외쳤던 전문가도 있었지만 아무도 듣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최용식 / 1996년 '경제파국이 눈앞에 닥쳤다' 저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정책 당국자에게 경고한다. 국제수지 더 악화한다. 그러면 우리 외환보유고 고갈되고 그러면 외환 위기 온다. 얘기했는데 전혀 안 먹혔죠."
2008년 금융 위기도 순식간에 들이쳤습니다.
경고등은 다시 켜지고 있습니다.
고금리에 가계부채가 쌓이고, 채권시장이 경색되고, 아파트 미분양 증가로 건설사가 도산하면서 은행 연체율이 급등하고. 무역적자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상저하고'만 외치며 이번에도 괜찮다는 말만 합니다.
▶ 인터뷰 : 추경호 / 경제부총리(지난 14일)
-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는 좀 더 나은 경기 흐름을 보일 것이다. 이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말 괜찮은 걸까.
전문가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경제학과 교수, 연구원 등 10명과 심층 인터뷰한 결과 7명이 하반기 경제가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4명은 외환위기, 금융위기급 경제 대란도 올 수 있다고 했습니다.
▶ 인터뷰 : 주 원 / 현대경제연구소 이사
- "최근에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같은 금융위기 조짐이 미국 쪽에서 좀 나오고 있어요. 그런 것들이 혹시 미국 경제를 마일드 리세션(침체)이 아니고 좀 심각한 리세션으로 들어가게 하는…."
경기 침체에도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없다고 본 전문가들은 PF 부실과 수출 부진을 가장 큰 위험요소로 꼽았습니다.
경기가 바닥을 찍고 차차 좋아질 거라는 긍정적 전망은 3명에 불과했습니다.
▶ 인터뷰 : 이선엽 / 신한투자증권 이사
- "반도체와 관련해서 선 감산이 이루어져서 반도체의 경기가 중국 경기 반등할 때 동시에 반등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경기는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더 나은 모습일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커지는 변동성에 정부가 얼마나 긴밀히 대응하느냐인데, 전문가들은 지금까지의 정부 위기 대처에 평균 50점 안팎의 박한 점수를 줬습니다.
언론의 경제 상황 보도 행태도 단편적, 후행적으로 썩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20년 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위험을 알렸던 노학자는 다시 외칩니다.
"대책이 없어요. 분명히 (위기로) 가요. 외환 위기 직전에도 이렇게 흥분한 상태였어요. 똑같은 기분이에요."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하반기 경제위기설 집중해부 기획보도 마지막 순서입니다.
앞서 다섯 차례 보도를 통해 우리 경제가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 처했는지 보여드렸는데, "아직 감당할 수준이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과거 큰 경제 대란 때도 괜찮겠지 하다 일이 터지고 말았죠.
이번에는 진짜 괜찮은 건지, 또 한번의 대위기가 오는 건지 김동환 기자가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 기자 】
1997년 IMF 외환위기가 터지기 두 달 전 신문 기사입니다.
한국 경제 문제없다는 IMF 말에 안도했습니다.
환란을 예측하고 대비를 외쳤던 전문가도 있었지만 아무도 듣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최용식 / 1996년 '경제파국이 눈앞에 닥쳤다' 저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정책 당국자에게 경고한다. 국제수지 더 악화한다. 그러면 우리 외환보유고 고갈되고 그러면 외환 위기 온다. 얘기했는데 전혀 안 먹혔죠."
2008년 금융 위기도 순식간에 들이쳤습니다.
경고등은 다시 켜지고 있습니다.
고금리에 가계부채가 쌓이고, 채권시장이 경색되고, 아파트 미분양 증가로 건설사가 도산하면서 은행 연체율이 급등하고. 무역적자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상저하고'만 외치며 이번에도 괜찮다는 말만 합니다.
▶ 인터뷰 : 추경호 / 경제부총리(지난 14일)
-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는 좀 더 나은 경기 흐름을 보일 것이다. 이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말 괜찮은 걸까.
전문가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경제학과 교수, 연구원 등 10명과 심층 인터뷰한 결과 7명이 하반기 경제가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4명은 외환위기, 금융위기급 경제 대란도 올 수 있다고 했습니다.
▶ 인터뷰 : 주 원 / 현대경제연구소 이사
- "최근에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같은 금융위기 조짐이 미국 쪽에서 좀 나오고 있어요. 그런 것들이 혹시 미국 경제를 마일드 리세션(침체)이 아니고 좀 심각한 리세션으로 들어가게 하는…."
경기 침체에도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없다고 본 전문가들은 PF 부실과 수출 부진을 가장 큰 위험요소로 꼽았습니다.
경기가 바닥을 찍고 차차 좋아질 거라는 긍정적 전망은 3명에 불과했습니다.
▶ 인터뷰 : 이선엽 / 신한투자증권 이사
- "반도체와 관련해서 선 감산이 이루어져서 반도체의 경기가 중국 경기 반등할 때 동시에 반등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경기는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더 나은 모습일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커지는 변동성에 정부가 얼마나 긴밀히 대응하느냐인데, 전문가들은 지금까지의 정부 위기 대처에 평균 50점 안팎의 박한 점수를 줬습니다.
언론의 경제 상황 보도 행태도 단편적, 후행적으로 썩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20년 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위험을 알렸던 노학자는 다시 외칩니다.
"대책이 없어요. 분명히 (위기로) 가요. 외환 위기 직전에도 이렇게 흥분한 상태였어요. 똑같은 기분이에요."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