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특히 강남과의 접근성을 자랑하며 부동산 활황기 고공행진을 했던 경기도 아파트들이 날개를 잃고 추락하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 강남 아파트를 중심으로 반등거래들이 나오는 가운데, 경기도에서는 여전히 신저점에 가까운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경기 지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증감률은 12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주목할 점은 경기 아파트 하락 폭이 매주 서울보다 컸다는 겁니다.
'강남 1시간 거리' 도심 접근성을 자랑하는 경기 의정부 의정부롯데캐슬골드파크1단지 전용면적 59㎡는 올들어 3억 9,000만 원~4억 1,800만 원 사이에 거래가 4건 이뤄졌습니다.
2021년 10월 기록한 최고가 6억 4,500만 원에 비하면 4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수원의 강남' 광교신도시에서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광교중흥에스클래스 전용 109.2㎡는 지난 5일 17억 5,000만 원에, 지난 12일 18억 원에 각각 거래됐습니다.
2021년 기록한 최고가 27억 원에 비해 35.2%, 33.3% 각각 낮은 가격입니다.
분석범위를 '월 단위'로 넓혀도 마찬가지입니다.
KB국민은행의 '월간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3월 기준 경기 아파트 중위가격은 4억 8,833만 원으로 전월(5억 원)보다 1,167만 원 떨어졌습니다.
지역별로 이 기간 광명시 하락률이 17.13%로 가장 많이 떨어졌습니다.
전국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기와 더불어 '서울 쏠림 현상'이 경기도 아파트 하락세를 이끈 요인으로 풀이됩니다.
서울이 규제지역으로 묶이고 진입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체재'로 각광받았던 경기 아파트가 규제완화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공급물량이 늘고 있다는 점도 시세하락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다음 달 전국 아파트에서 1만 9,000여 가구가 입주하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경기도 물량입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1.3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대부분 지역의 규제가 풀리면서 경기도 아파트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며 "접근성이 탁월하게 좋다든지, 가격이 저렴하다든지 경쟁력이 있는 곳들에만 수요자가 몰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