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균에 따라 백선, 칸디다증, 어루러기로 나눠져
최소 6주 이상 꾸준히 치료해야…습진과 혼동하면 안 돼
최소 6주 이상 꾸준히 치료해야…습진과 혼동하면 안 돼
덥고 습한 여름철이면 무좀으로 고민하는 분들 많을 겁니다. 특히 워터파크나 해수욕장에 맨발로 다니다보면, 무좀균에 노출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무좀균이 발에만 증식하는 게 아닙니다.
무좀은 피부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곰팡이 감염 질환으로, 발뿐만 아니라 각질이 존재하는 피부 어디에서나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활발하게 증식해 땀이 잘 차는 겨드랑이나 두피, 사타구니, 얼굴 등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무좀은 원인균에 따라 백선, 칸디다증, 어루러기로 나눕니다.
그 중 '백선'은 피부사상균으로 병변 부위에 따라 머리 백선, 발 백선(무좀), 얼굴 백선, 손 백선, 사타구니 백선(샅 백선·완선) 등으로 분류됩니다.
균을 갖고 있는 사람과 직접적인 피부 접촉을 하거나 수영장, 공중목욕탕의 발 수건, 신발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이나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엔 피부에 손상이 생긴 틈을 통해 감염될 위험이 더 커집니다.
증상은 주로 피부가 짓무르고 습기에 불어 허옇게 변하거나 갈라지며 각질이 벗겨지기도 합니다.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물집이 잡히기도 하고, 가려움증 없이 각질이 전체적으로 두꺼워져 고운 가루처럼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루러기'는 말라세지아라는 효모균의 감염에 의한 질환으로 말레세지아가 피부 각칠증에 과다 증식했을 때 나타납니다. 백선과 마찬가지로 덥고 습윤한 환경에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겨드랑이, 목, 가슴 등에 얼룩덜룩한 반점이 생겼을 때 의심할 수 있으며, 정상적인 피부색 위에 다양한 크기의 연한 황토색, 황갈색, 붉은빛을 띠는 갈색의 반점과 하얀 버짐 같은 탈색반이 섞여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개 특별한 자각증상은 없으나 때로 경미한 가려움증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어루러기를 진단할 때는 육안으로 피부 병변을 확인하고 인설이 있는 경우 피부 병변을 긁어 현미경으로 관찰합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무좀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인내심입니다.
무좀은 테르비나핀 등의 항진균제를 사용해서 치료하며 보통 하루에 2번 병변 주변에 항진균제를 발라줍니다.
대개 연고를 일주일만 바르면 표피에 있던 곰팡이가 죽어서 어느 정도 증세가 완화되는 것 같지만 피부 깊숙이 파고든 곰팡이 포자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최소 6주 정도는 꾸준히 약을 바르는 게 좋습니다.
바르는 약만으로 효과가 충분히 나지 않으면 경구 항진균제를 2~4주간 복용해야 합니다.
무좀과 습진을 혼동하는 경우도 많은데, 무심코 무좀 부위에 습진 연고를 바를 경우 곰팡이가 더 번식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습진 치료용 연고에는 부신피질호르몬제가 들어가는데 이 호르몬제가 국소 면역을 떨어뜨려 무좀균 번식을 돕기 때문입니다.
곰팡이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를 잘 건조시키고 통풍이 잘 되는 상태로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여름철에는 옷이나 땀을 흡수해 공기 중으로 발산하는 기능성 의류를 입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외에도 가족 간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 옷과 수건을 구분하여 사용해야 하며, 감염이 의심될 때는 민간요법에 의존하기보단 신속히 피부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받아야 합니다.
식초나 소주, 소금물에 발을 담그거나 환부에 직접 바르는 등의 민간요법은 2차 세균 감염을 유발해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