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6년간 청주 동물원 지킨 호랑이 '호붐이', '무지개다리' 건너 하늘로
입력 2023-04-29 14:08  | 수정 2023-04-29 14:53
호랑이 호붐·호순 남매 / 사진=연합뉴스
마취에서 못 깨어나... 노화로 병든 것으로 추정돼
충북 청주동물원에서 태어난 시베리아 호랑이 두 마리 가운데 하나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청주동물원은 오늘(29일) 수컷 호랑이 '호붐이'가 지난 19일 오후 5시쯤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밝혔습니다.

숨지기 전부터 뒷다리가 마비되곤 했던 호붐이는 충북대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주동물원 김정호 수의사는 "MRI를 통해 척추 디스크를 확인했다"며 노화로 인한 질병이 사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7년 이 동물원에서 태어난 호붐이는 여동생 호순이과 함께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아왔습니다.


남매가 자란 뒤 동물원 측은 근친교배의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호붐이가 중성화 수술을 받게 하고 남매를 안전하게 합사시켰습니다. 멸종위기 종인 시베리아 호랑이의 2세 복원을 위해 이 과정에서 호붐이의 정자를 채취해 보관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4년 야생동물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된 청주동물원은 멸종 위기 동물들에 대한 다양한 보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지정된 멸종위기종 시베리아 호랑이를 보호하며 번식과 질병 연구가 보다 활성화되도록 돕고 있습니다.

[주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uliet312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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