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백악관, 尹에 연주용 애창곡 사전 문의했다"
원곡자 맥클린, 내년 한국서 尹과 듀엣 제의 언급
원곡자 맥클린, 내년 한국서 尹과 듀엣 제의 언급
방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백악관 국빈만찬에서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를 열창한 가운데, 대통령실이 이틀 뒤 이에 대한 후일담을 공개했습니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오전 보스턴 현지 프레스룸 브리핑에서 "백악관 측이 한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좋아하는 노래가 있으면 만찬장에서 연주하겠다고 청하면서 곡명을 물어왔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백악관 국빈만찬에서는 백악관 소속 해병대 밴드의 반주하에 미국 유명 뮤지컬 가수 놈 루이스, 레아 살롱가, 제시카 보스크 등이 브로드웨이 뮤지컬 노래를 부른 뒤, 앙코르곡으로 '아메리칸 파이'도 불렀습니다. 그런 다음, 조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갑작스레 직접 노래를 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약간 당황한 기색을 보였으나, 이날 만찬 참석자들이 한미동맹을 뒷받침하는 핵심적인 지지자들이라는 점과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만찬 준비에 기울인 노력을 생각해 응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노래가 온라인에 오르고 난 다음에 이걸 우리가 공식적으로 (영상을) 풀해야되나 고민했는데 윤 대통령은 우리 전속이 촬영한 공식 영상은 제공할 필요가 없고, 그냥 문의하면 바이든 대통령이 요청으로 한 소절 불렀다는 점만 확인하자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원곡자 맥클린은 윤 대통령의 '아메리칸 파이' 열창으로 화제에 오르자 27일(현지시간) 윤 대통령과 함께 노래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 CNN방송과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맥클린은 매체에 보낸 성명을 통해, 전날 백악관 국빈 만찬에 초대받았지만, 콘서트 투어 중이라 참석할 수 없어 아쉬웠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맥클린은 "백악관에서 (만찬에) 초청해 주셔서 영광으로 생각하나 호주 투어 중이어서 갈 수 없었다"며 "어제 (윤 대통령이 노래하는) 영상을 보면서 그 자리에 있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가 사인해서 드린 기타로 윤 대통령이 연습해서 나중에 만나면 함께 노래했으면 좋겠다"면서 "내년쯤 한국에 가서 (윤) 대통령과 같이 노래할까 싶다. 그렇게 되면 아마 또 다른 뉴스거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윤 대통령이 부른 '아메리칸 파이'는 맥클린이 1971년 발표한 동명의 두 번째 앨범에 실린 곡으로, 그해 말 4주간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1위를 차지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