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와 면담도 진행…"주변 지인 등과 상의한 뒤 포기"
1·2차 공고 지원자 0명…3차에선 적격자 없어 채용 안 해
1·2차 공고 지원자 0명…3차에선 적격자 없어 채용 안 해
연봉 3억 6,000만 원을 내건 끝에 간신히 뽑힌 경남 산청군 보건의료원 내과 전문의가 근무를 포기해 채용이 또 무산됐습니다.
산청군은 4차 채용공고 끝에 뽑은 내과 전문의가 최근 근무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오늘(27일) 밝혔습니다.
앞서 산청군은 지난해 11월부터 내과 전문의에 대한 채용 공고를 냈습니다.
연봉은 3억 6000만 원, 근무 기간은 2년 계약이며 1년 단위로 연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1·2차 공고에는 지원자가 없었으며 3차 공고에서 3명이 지원했지만, 적격자가 없어 채용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올해 2~3월 4차 공고를 낸 군은 유일한 지원자였던 60대 전문의에 대한 채용을 확정했습니다. 해당 전문의는 충북 청주에서 병원을 운영 중이었으며 3월 22일 이승화 산청군수와도 면담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이 전문의는 주변 지인 등과 상의해 근무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산청군 관계자는 "자세한 속사정은 알 수 없으나 해당 전문의는 근무를 포기하기로 마음먹었다"면서 "5차 채용 공고를 내고 새 전문의를 뽑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산청군 의료원은 지역에서 유일하게 종합병원급 진료와 입원 치료가 가능한 곳이지만 내과 전문의가 없어 전문적인 내과 진료를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외과,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과, 일반의, 치과, 한방과 전문의 의료원장과 공중보건의 등 9명이 진료를 보고 있으며 이들은 감기 등 가벼운 내과 진료는 볼 수 있지만 인슐린 처방 등의 전문적인 진료는 불가능합니다.
지방도시 내 의사부족 사태는 산청군만 겪는 일이 아닙니다.
강원 속초의료원은 응급실 의사를 뽑기 위해 공고를 5번 내고, 조건으로 연봉 4억 원에 전공 제한까지 없앤 후에야 겨우 구할 수 있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