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서 탈북 청년·북한 인권 운동가 면담
웜비어 모친 “김 여사 미래 큰 변화 가져올 것”
2019년 청와대 “일정상 어렵다”며 거부
웜비어 모친 “김 여사 미래 큰 변화 가져올 것”
2019년 청와대 “일정상 어렵다”며 거부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워싱턴DC에서 북한 억류 후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유족을 만나 면담했습니다.
26일 (현지 시각)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이날 김 여사는 미국 워싱턴 구 대한제국 공사관에서 북한 인권 활동가들과 탈북 청년들과 만나 면담했습니다.
간담회는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 사회로 약 1시간 정도 비공개 면담으로 진행됐습니다. 정박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와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NKFC) 의장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 자리에는 17개월간 북한에 억류됐다 석방 6일 만인 2017년 6월 19일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모친 신디 웜비어도 자리했습니다.
신디는 면담 이후 VOA에 김 여사가 아들 오토에게 일어난 일에 관심을 가졌다고 진심으로 믿는다”며 김 여사가 미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 여사가 진심 어린 태도를 보여줬다”며 북한에서 일어나는 고통을 막는 일을 돌보고 돕고 싶어 한다고 확신한다”고 했습니다.
앞서 웜비어 유족은 지난 2019년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청와대는 일정상 어려움을 이유로 거부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에서 웜비어 부모 등이 참석하는 북한의 납치 및 억류 피해자들의 법적 대응을 위한 국제결의대회에 대통령이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거절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지난 2016년 3월 16일 평양 대법원으로 호송되고 있다. / 사진=AP·연합뉴스
VOA는 이외에도 이현승 글로벌형화재단 연구원과 조셉김 부시연구소 북한 담당 연구원, 컬럼비아 대학원에 재학 중인 이서현 씨 등 탈북 청년들도 자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북한 인권을 개선하겠다는 윤 대통령 부부와 한국 정부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과거에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국빈 방문 중에 이런 행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이서현 씨는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고 나누는 좋은 기회였다”며 안보와 직결된 북한 인권 문제를 해결하려는 한국 정부의 확고한 의지와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