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60억 원 빚 떠안아"
가수 임창정 씨가 주가 조작 세력에 휘말려 수십 억 가량의 피해를 봤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임창정 씨를 믿고 투자했다가 피해를 봤다는 동료 가수의 인터뷰가 공개돼 주가 조작 세력으로 인한 파장이 연예계 전반으로 확대될지 주목됩니다.
임 씨 동료 가수 A씨는 "창정 씨 좋아하고, 창정 씨와 전화 통화도 했으니까 믿고 (투자)했다"며 "그냥 자기네들한테 맡겨 놓으면 (돈을) 불려주겠다고 그러더라"고 지난 26일 JTBC 뉴스룸을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A씨는 "어떻게 해서 이런 돈을 벌지, 이런 생각은 했다. 어떻게 이렇게 잘 벌리지 (싶었다)"고 회상하며 이후 "(지인이) 이거 지금 빨리 매도해야 된다, (그래서) 매도가 뭐야 그랬더니 이거 팔아야 된다는 거 (였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 계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몰라 매도 타이밍을 놓쳐 금전적인 손실을 봤다는 주장입니다.
앞서 꾸준히 상승하던 삼천리·하림지주·대성홀딩스 등 8개 상장사가 급작스럽게 폭락하면서 이 과정에 주가 조작 세력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8개 중 4개 상장사 주가는 사흘 연속 하한가를 이어갔습니다.
이와 관련해 임 씨는 자신도 조작 세력으로 의심 받는 일당에게 올해 초 30억 원을 투자했으며, 한 달 만 만에 58억 원까지 불어났지만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이들 세력이 투자금 30억으로 신용매수까지 해 모두 84억 원어치 주식을 매수했다며, 이번 폭락으로 현재는 1억 8900만 원만 남아있다"고 호소했습니다.
또 "증권 회사에서 개인적으로 다 차압이 들어올 것이다. 이제 그 딱지를 붙이고 제가 그걸 다 갚을 때까지 아무것도 못하게 됐다"라며 "빚이 60억 원 정도 생겼다. 이번 달에 (직원들) 월급도 줘야 하는데 다 빠그라졌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매출 영업이익 대비 시가총액이 너무 낮게 책정된 회사, 절대 망할 수 없는 회사를 찾아서 투자한다고 했다. 그게 너무 멋있었다. 그게 어떻게 주가 조작이라고 할 수 있나? 머리가 좋다고 생각했다"며 자신은 주가 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금융 당국은 주가 조작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에 나섰으며, 검찰은 주가 조작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일당 10명에 대한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