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팀 역사상 처음으로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맺었습니다.
피츠버그는 팀의 중심타자 브라이언 레이놀즈(28)와 8년 1억 675만 달러 계약에 오늘(26일) 합의했습니다. 올해 연봉 675만 달러로 시작해 내년 1,000만 달러, 내후년 1,200만 달러, 2026년 1,400만 달러, 2027년부터 2030년까지 1,500만 달러를 받는 방식입니다.
2,031년에는 팀이 2,000만 달러에 1년 재계약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지닌 팀옵션도 포함됐습니다. 팀이 재계약 권리를 포기하면 200만 달러를 레이놀즈에게 지급해야 합니다.
브라이언 레이놀즈
사진 =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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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계약은 피츠버그 프랜차이즈 역사상 가장 많은 규모입니다. 지금까지 팀의 최고 계약자는 지난해 4월 8년 7,0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3루수 키브라이언 헤이스(26)입니다.
특히 이번 계약에는 FA를 신청할 수 있는 옵트아웃도 없고, 6대 구단에 대한 트레이드 거부권도 포함되면서 레이놀즈는 사실상 '종신 해적단'으로 뛸 전망입니다. 레이놀즈가 올 시즌을 앞두고 공개적으로 트레이드를 요구한 것을 고려하면, 피츠버그와 레이놀즈 모두 통 큰 결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레이놀즈와의 계약은 앞으로 성적을 내겠다는 피츠버그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내야와 외야의 중심을 각각 헤이스와 레이놀즈로 삼으면서 공수의 안정을 꾀하겠다는 겁니다.
키브라이언 헤이스
사진 =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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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피츠버그는 '탱킹'을 하면서 FA가 가까운 주축 선수들을 트레이드하며 유망주를 수혈하는 전략을 써 왔습니다. 포스트시즌 경쟁을 하던 지난 2018년 유망주이던 외야수 오스틴 메도우즈와 투수 타일러 글래스나우, 투수 셰인 바즈를 한꺼번에 보내며 탬파베이 레이스의 투수 크리스 아처를 받았지만 아처의 극심한 부진으로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뒤, 2019년부터 탱킹으로 돌아섰습니다.
현재 피츠버그는 대다수의 예상을 뒤집고 16승 8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초반 돌풍에 힘입어 최근 데릭 셸턴 감독과 연장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 김한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