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野 "넷플릭스 투자 영부인 보고, 제2 국정농단"…與 "타지마할은?"
입력 2023-04-26 12:18  | 수정 2023-04-26 13:22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현지시각) 워싱턴DC 블레어하우스에서 벨라 바자리아(왼쪽)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접견한 뒤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콘텐츠 총괄 책임자(오른쪽)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김상희 "김 여사의 관심이 도이치모터스에서 콘텐츠 사업으로 넘어간 듯"
박용진 "권한 없는 자의 권한행사야말로 국기문란과 국정농단의 시작"
최형두 "영부인은 일정에 대해 아무 것도 몰라야 되나, 민주당도 그랬나"

대통령실이 넷플릭스의 한국 투자 사항을 윤석열 대통령뿐만 아니라 김건희 여사에게도 보고한 것과 관련해 야당에서 "제2 국정농단"이라는 주장이 잇달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과거 김정숙 여사가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단독으로 인도에 다녀온 사례를 언급하며 반격했습니다.

앞서 대통령실은 넷플릭스 투자 유치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넷플릭스 측과 편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콘텐츠와 관련해 관심이 많았던 김 여사에게도 해당 사항을 보고했다고 전날(25일) 밝혔습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같은 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여사의 국정개입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면서 "김 여사의 관심이 도이치모터스에서 콘텐츠 사업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넷플릭스가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는지 잘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때 청와대가 최순실이라는 비선실세의 존재를 숨기려 애썼던 데에 비하면 지금의 대통령실은 뻔뻔하기까지 하다"면서 "김 여사는 지금 당장 국정 운영에서 손을 떼라"고 촉구했습니다.

박용진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부인은 수렴청정하는 자리가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국민은 윤석열 대통령을 뽑았지 김건희 대통령을 뽑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의원은 "권한 없는 자의 권한행사야말로 국기문란과 국정농단의 시작"이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심신미약이나 한정후견인도 아닌데 김건희 여사가 보고를 받는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 사진 = 연합뉴스

야당의 비판 목소리가 커지자 여당은 즉각 반박에 나섰습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야당에서 대통령 배우자가 무슨 권한으로 보고받았냐고 문제삼고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통령 부인은 일정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몰라야 되나"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최 의원은 "언론이라든가 야당에서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사실을 너무 모르는데 대통령과 결혼하기 전에 공연 전시업계에서는 대단한 신성이었다"면서 "마크 로스코(러시아 출신의 미국 화가)展이라든가 아주 대한민국의 공연 전시계의 신기원을 이룩할 만큼 큰 기록을 세웠던 전문가"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런 분이 아니더라도 대통령 부인도 지금 전체 일정을 동행하기로 돼 있다"면서 "대통령 부인도 이번 순방외교에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랑 역할이 있지 않나. 모든 일정을 대통령 부인이 꼭 알아서 안 될 부분을 제외하고는 다 공유해야지 질 바이든 여사랑 대화하면서 훨씬 역할을 많이 하실 수 있지 않겠냐"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에 민주당은 대통령 부인이 단독으로 전용기를 타고 외국을 다녀온 적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지난 2018년 11월 7일(현지시각) 인도의 타지마할을 방문한 김정숙 여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청와대 페이스북

최 의원의 발언은 지난 2018년 문재인 정부 시절 김정숙 여사가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인도를 방문한 것을 의미합니다.

당시 김정숙 여사는 디왈리 축제 개막행사 주빈으로 초청돼 참석했으며, 대표 관광지인 타지마할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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