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언급, 한동훈 단언…제 경험상 구체적 보고 있었을 것"
"3만 개 통화 녹취록보다 '이정근 노트' 내용이 더 염려"
"3만 개 통화 녹취록보다 '이정근 노트' 내용이 더 염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의 '돈봉투' 수사를 정치탄압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 의원은 25일 밤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진행자가 '돈봉투 의혹 초반에 검찰의 기획수사, 야당 탄압 등 말이 있었다'고 언급하자 "제가 정치탄압대책위원회인데, (돈봉투 사건을)다루지 않았다. (정치탄압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전화 녹취록 3만 개보다 일부 보도된 노트 내용이 당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 이라며 염려했습니다.
'이정근 노트'는 돈 전달 과정 등이 상세히 기록된 기록장을 말하며 돈봉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이 노트에는 친노, 친문, 친명계 자금줄이 정리돼 있고 현역 의원 14명을 비롯해 51명의 실명이 적혀 있으며, 노트 내용 중 친명계 핵심인 '7인회' 부분에는 100억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 등 CD 30장을 L의원과 M을 통해 바꿨다는 내용도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라디오 패널이 "현금화된 것이 사실이라면 그 돈은 어디로 갔는지 등을 당이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느냐"고 묻자 박 의원은 "얼핏 유튜브에서 지나가다가 본 것 같다"면서 "아는 게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대통령이 이 부분에 대해 언급한 건 제 경험상 구체적인 보고가 있었다고 (생각되고), 한 장관이 '말 같지 않은 소리'라고 단언하는 건 뭔가 알고 하는 이야기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4·19 기념사에서 "4·19 혁명 열사가 피로 지킨 자유와 민주주의가 사기꾼에 농락되면 안 된다"고 했으며 한 장관은 '돈봉투 수사가 야당탄압'이라는 주장에 대해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박 의원은 "녹취록의 증거능력이 인정이 되고 거기에 이정근 노트가 제시된다면 그건 가늠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을까 그 점을 우려한다"고 전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