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지, 소품, 연출자까지 이탈리아 요소 없어" 비판
보티첼리 비너스' 홍보 캠페인도 혹평·세금 낭비 지적
보티첼리 비너스' 홍보 캠페인도 혹평·세금 낭비 지적
이탈리아 관광부가 전 세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만든 홍보 영상 중 일부가 실제로는 슬로베니아에서 촬영된 사실이 들통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2분 52초 분량의 홍보 영상에는 한 무리의 젊은 남녀가 햇살이 내리쬐는 마당에서 와인을 마시며 웃고 있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전형적인 이탈리아의 풍경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접국인 슬로베니아의 코타르 지역에서 찍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와 더불어 촬영지·촬영 소품·연출자까지, 가장 이탈리아다워야 할 영상에 이탈리아적인 요소는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꼬집었습니다.
여기에 홍보 대사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인플루언서로 재탄생된 '보티첼리의 비너스'를 발탁하고, 홍보 캠페인에 900만 유로(약 132억원)가 쓰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너스가 가상 인플루언서가 돼 미니스커트와 청재킷 등 현대적인 의상을 입고 이탈리아의 주요 관광명소를 누비며 셀피를 찍고 피자를 먹는 등의 모습을 SNS에 올려 이탈리아를 홍보하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이러한 홍보 방식을 두고 '촌스럽다', '창피하다', '진부하다' 등 혹평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누구나 아는 관광 명소를 배경으로 한 데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음식인 피자를 먹는 장면까지 등장하자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것입니다.
한편 이번 홍보 캠페인에 900만 유로(약 132억 원)가 쓰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금 낭비라는 지적도 제기됐는데,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다니엘라 산탄체 관광부 장관은 "900만 유로(약 132억원)라는 돈은 전 세계 공항과 도시에서의 홍보를 포함한 총비용"이라며 "비너스를 인플루언서로 묘사한 것은 젊은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양서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1023ashle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