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환경단체 '마지막 세대' 소속 기후활동가들이 24일(현지시간) 베를린 시내 주요 도로 30여 곳에서 손 등을 접착하는 형태로 도로점거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로 인해 베를린 도시고속도로 A100의 통행이 일부 시간 마비됐고, 구급차들이 현장에 출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헬기까지 동원한 베를린 경찰은 500명을 현장에 투입해 도로에 접착한 기후활동가 등 모두 40여 명을 연행하고 20곳의 도로점거시위를 해제했습니다.
베를린 도심 에른스트-로이터 광장에서는 경찰이 기후활동가들을 도로에서 분리하느라 도로의 일부를 잘라내야 했습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시위로 구급차 15대 이상이 현장으로 출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버스와 자동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자 한 시민이 기후활동가를 폭행하는 등 충돌도 발생했습니다.
연행되는 '마지막 세대' 기후활동가 / 사진=AFP 연합뉴스
'마지막 세대'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독일의 수도 베를린을 마비시키겠다"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이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는 정부가 헌법을 지키지 않고, 우리의 생활을 위한 기본여건이 파괴되는 것을 멈추기 위한 계획을 마련하지 않는 것을 더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우리는 당연히 이런 시위 형태를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독일 정부는 앞서 어떤 정부보다 기후 보호를 위해 많은 조처를 했다. 의회민주주의에서는 비판할 기회가 있지만, 공공질서의 대대적인 방해가 이에 기여할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