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말하는 '노는 무리' 맞았지만, 한 사람을 집요하게 괴롭힌 적 없어"
"통화 녹취 이상하게 편집되고 와전돼…통화 내용 전체 공개할 수 있어"
"현재 응급구조 담당관으로 근무 중…책임감·사명감 잃어본 적 없다"
"통화 녹취 이상하게 편집되고 와전돼…통화 내용 전체 공개할 수 있어"
"현재 응급구조 담당관으로 근무 중…책임감·사명감 잃어본 적 없다"
12년간 당한 학교폭력을 폭로한 표예림 씨 사건과 관련, 가해자 중 1명이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더글로리 사건 ○○○'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을 학교폭력 주동자로 알려진 군무원이라고 밝힌 A 씨는 "우선 저는 학창 시절 소위 말하는 '노는 무리'가 맞았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쉽게 누군가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피해를 끼쳐왔을 수 있다고 스스로 인정한다"면서 "표예림뿐 아니라 모든 동창생에게 미안한 마음이고 반성하며 살겠다"고 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저는 학창 시절 단순히 재미 삼아, 이유 없이 누군가를 해하거나 짓밟은 적이 없다. 하늘에 맹세코 12년이나 되는 오랜 시간 한 사람을 집요하게 따돌리거나 주동해 괴롭힌 사실도 없다"면서 "변기통에 머리를 넣었다, 다이어리로 어깨를 내리쳤다, 표혜교냐 피해자를 조롱했다, 사과 한번 한 적 없다 등의 내용은 단 하나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표 씨 측의 주장에 반박했습니다.
방송 등을 통해 알려진 표 씨의 학폭 피해 사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한 A 씨는 "'휴대전화를 보고 돌려달라고 하자 발로 찼다'고 진술된 사건은 사실이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표예림이 제 주변 지인들, 가족에게 연락해 집 주소를 캐내는 등 도를 지나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면서 반박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자신을 표예림 씨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4명 중 한 명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쓴 글. /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A 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무리 안에서 왕따를 당했는데, 성인이 된 이후 표예림이 생각나 연락해 진심으로 사과했다"면서 "이후 '네 사과로 내가 정말 괜찮아질지는 모르겠지만 연락해 줘서 정말 고맙다'는 답장을 받았고, 2015년의 일이라 메시지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공개된 표예림 씨와의 통화 녹취록에 대해서는 "이상하게 편집되며 내향적인 동급생을 모두 때리고 다녔다고 와전돼 억울하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는 "둘 다 술이 많이 취한 채로 통화해 주정 부린다 싶을 만큼 혀가 꼬여 부끄럽지만 통화 내용 전체를 공개할 마음도 있다"면서 "(표예림 씨가)분명한 악의로 저를 공격하려던 사실을 알고 있어, 그 의도가 느껴져 저 또한 공격적으로 나간 게 맞다. 관련 카톡 전문도 공개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 수사결과 통지서를 공개하며 "올해 1월 특수상해죄로 고소 당했다. '2013년 11월 다이어리 모서리로 표예림의 어깨를 내리쳤다'는 것이 고소장 내용이었다”면서 "증거불충분,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 판결이 났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A 씨는 "너무 억울했지만 무고를 입증하고자 표예림이 거짓 진술을 모아왔다는 정황상 증거 등을 모아 제출했다"면서 "자료는 현재도 제가 가지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표예림은 도를 지나친 행동, 사실무근의 내용을 고소한 데 이어 혐의 없음으로 법적 판결이 난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했다"면서 "진술서들이 마치 모두 진실인 것처럼 기정사실로 돼서 하루아침에 악마가 된 저는 억울해 미칠 것 같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이어 "큰 거짓에 약간의 진실을 섞으면 그 거짓이 진실이 된다고 한다. 없던 일을 있던 사실처럼 주장하는 것은 쉽지만,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는 너무나도 어렵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1시간에 수백 개의 익명 팔로우 요청을 받고 있고, 통화기록에 수십 통씩 찍히는 발신번호표시제한의 부재중(전화)과 욕설, 살해 협박을 담은 문자들, 군부대로 오는 장난 전화 등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정도"라며 "되돌릴 수는 없는 시간이지만 지금부터라도 바르게, 남에게 피해 끼치지 않으며 반성하며 살겠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끝으로 "현재 육군 군무원으로 근무 중"이라고 밝힌 A 씨는 "응급구조 담당관으로 근무 중이며 단 한 번도 책임감과 사명감을 잃어본 적이 없다"면서 "저로 인해 모든 군무원과 응급구조사가 손가락질 받는 상황이 생긴 것 같아 너무 죄송하다"는 심경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A 씨의 글은 오히려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안 했다는 건가", "사과는 안 하고 변명만 한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진 =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유튜브 채널 캡처
한편, 표예림 씨는 학교폭력을 당한 사실을 폭로한 뒤 발생하고 있는 '2차 가해'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표 씨는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가해자 측 입장을 대변한 '표예림가해자동창생' 유튜브 채널의 영상을 지목하면서 "영상물에서 저희 부모님을 공개적으로 모욕했으며, 절대 해선 안 되는 행위임을 잘 알지만 영상의 조회수가 올라가는 걸 멈출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라 판단해 충동적으로 자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 팔로워님의 112 신고로 인해 구급차에 이송 이후 응급실에서 24시간 동안 처치 후 2일의 경과 관찰 추가 검사가 필요하나, 저 역시 책임져야 할 사업장이 있고 인터뷰가 있고, 모교 방문 스케줄 등의 이유와 불면증으로 인해 자의 퇴원했다"고 전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