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우울증이 출산 후 심혈관 질환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베일러(Baylor) 의과대학 산부인과-모태의학 전문의 크리스타 액커만-뱅크스 박사 연구팀이 2007~2019년 사이에 출산한 여성 10여만 명의 의료보험 청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2일 보도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들의 출산 후 2년 내 ▲심부전 ▲동맥협착 ▲부정맥/심정지 ▲심근병증 ▲뇌졸중 ▲고혈압 발생 위험을 살펴봤는데, 임신 중 우울증이 나타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출산 후 2년 내 동맥협착 발생 위험이 83%, 부정맥/심정지 위험이 60%, 심근병증 위험이 61%, 고혈압 위험이 3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임신 자체가 산모의 혈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고려해 임신 중 고혈압 진단을 받지 않은 산모들을 대상으로도 추적 관찰을 실시했는데, 그 결과 앞선 연구와 동일하게 임산부의 정신 건강이 신체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신 중 우울증이 나타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출산 후 2년 내 부정맥/심정지 발생 위험이 85%, 동맥협착 위험이 84%, 심근병증 위험이 53%, 고혈압 위험이 43%, 뇌졸중 위험이 42%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번 연구와 관련 연구팀은 "임신 중 우울증과 심혈관 질환 위험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다는 증거는 아니기 때문에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전하면서도, "산모는 태아와 자신을 위해 정기적으로 심리 상담을 받아야 한다.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기 위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고 당뇨 예방을 실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권고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 협회 저널»에 게재됐습니다.
[양서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1023ashle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