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에 앉아 있는데 ‘콱’...비단뱀에 물린 태국 남성

태국 한 남성이 변기 속에 숨어 있던 비단뱀에 엉덩이를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9일(현지 시각) 태국 매체 더 타이거는 태국 중부의 논타부리에서 60대 남성이 변기에 출몰한 뱀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남성은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던 도중 엉덩이에 통증을 느껴 몸을 일으켰고, 변기 속에서 머리를 들고 기어 올라오는 비단뱀을 목격했습니다.

놀란 남성은 화장실에서 뛰쳐나오다 미끄러져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독이 없는 뱀에 물려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상처 부위가 커서 봉합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치료 이후 비단뱀을 찾기 위해 변기 전체를 뜯었지만 뱀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남성은 "뱀이 꽤 컸고 비단뱀으로 보였다"며 "뱀을 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4일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길래 어쩔 수 없이 화장실을 이용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뉴스에서 종종 비슷한 사고 소식을 접했지만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태국에서는 뱀이 자주 출몰합니다. 지난해 9월에도 도심 한가운데 가로수 위에서 6m에 달하는 거대한 비단뱀이 발견돼 현지 뱀 사냥꾼이 출동한 바 있습니다.

현지 구조대에 따르면, 한해 뱀을 잡아달라는 신고가 방콕 시내에서만 6만 건이 넘습니다.

태국에서는 도시 구역마다 뱀이 1천 마리 넘게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원인으로는 방콕 시민들이 뱀을 식용으로 삼지 않고, 도심에 뱀의 상위 포식자가 없다는 점이 꼽힙니다.

[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hj42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