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멕시코 여성 등반가, 5천636m 산 정상에서 32일 체류
입력 2023-04-21 15:56  | 수정 2023-04-21 16:02
멕시코 여성 등반가 티예리나/사진=연합뉴스


멕시코의 한 여성 등반가가 북미에서 가장 높은 화산인 '피코 데 오리사바' 정상에서 32일간 머무는 도전에 성공했습니다.

어제(20일) AFP통신은 해발고도가 5,636m에 이르는 이 산 꼭대기에서 한 달 넘게 체류한 등반가 31살 페를라 티예리나가 문자 메시지를 통해 곧 하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티예리나는 "이번 등반은 여자들도 '특별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개인적 도전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자연과 신, 그리고 나 자신과 함께하는 나날이었다"며 "이곳은 놀랍도록 멋있는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티예리나는 지난 한 달여간 피코 데 오리사바 정상에서 지내는 자신의 모습과 주변 풍경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공유해 왔습니다.

강풍에 주저앉은 텐트 등 정상에서 생활하면서 겪은 어려움도 사진에 담아 기록했습니다.

등산계에선 전통적으로 가장 먼저 혹은 빠르게 정상에 오른 사람이나 새로운 등반 루트를 개척한 이가 대접을 받아왔으며, 티예리나처럼 높은 산 정상에서 오랫동안 머무르는 시도를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AFP 통신은 지적했습니다.

다만, 스페인 등반가 페르난도 가리도는 1986년 남북미를 통틀어 가장 높은 산인 아르헨티나 아콩카과 정상(해발 6천961m)에서 62일간 머문 기록을 남긴 바 있습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파키스탄 히말라야의 K2(8611m)에 산소 지원 없이 오르는 것이 가장 큰 꿈”이라고 밝힌 티예리나는 올해 중 훈련을 겸해 볼리비아와 페루, 칠레 고산지대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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