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Find Dining] 제주의 푸른 맛
입력 2023-04-21 11:11  | 수정 2023-04-21 11:13
환경과 기후가 이국적인 섬나라 제주에는 볼 것도 먹을 것도 많다. 로컬 푸드에 진심인 미식가들이 손꼽는 제주 현지라 더 특별한, 그 맛을 찾아서!

고등어회의 정석, 청파식당횟집


등 푸른 생선의 대명사인 고등어는 오메가3 많기로 유명한 건강 식재료이지만 어종 특성상 요리법과 식재료 관리에 따라 비릿함이 강할 수 있어 호불호가 명확한 메뉴다. 하지만 고등어 산지인 제주에선 이야기가 다르다. 신선한 고등어를 바로 회로 먹을 수 있는 곳. 제주 동쪽 세화에 위치한 청파식당은 활어 고등어회 전문 횟집으로 비릿함은 제로, 기름기 많은 등 푸른 생선 특유의 고소함과 탱탱한 살의 식감으로 고등어에 대한 편견을 기분 좋게 깨는 곳이다. 회를 좋아하는 사람들조차 인정하는 고등어회, 그렇기에 제주에서 필히 경험해 봐야 할 맛이다. 상추와 깻잎에 얹은 고등어회에 자연산 해초와 잘 익은 묵은지를 얹어 쌈으로 먹는 것을 추천한다. 또는 김에 양념 밥을 싸 그 위에 양파, 초생강을 얹은 후 특제소스에 푹 찍은 고등어회를 더해 먹는 맛은 청파식당만의 필살기로 이곳을 다시 찾게 만드는 힘이다.
고등어회와 조림에서 갈등하는 사람들을 위해 회, 조림, 매운탕이 함께 나오는 세트도 있고 우럭조림이나 고등어구이가 추가되는 세트도 있다. 고등어회가 처음이라 부담스러워 적은 양을 먹고 싶거나, 먹다 너무 맛있어 추가가 가능한 고등어회 반 접시도 가능하다. 각종 활어회와 섞어 주문해도 좋다. 또 하나 이곳의 별미, 간장게장은 손님들이 맛을 본 후 메뉴로 추가하게 되는 맛으로 포장 판매도 가능하다. 아는 사람은 인정하고, 맛이 비릿할 거라 부담 갖던 사람도 빗장 확 열고 즐길 수 있는 고등어회. 제주 동쪽 여행을 계획한다면 한번 들러 보면 좋겠다.

제주 해산물 백화점, 삼대해녀식당


해산물 러버에겐 ‘행복한 개미지옥이 따로 없을 해산물의 모든 것, 삼대해녀식당이다. 바닷가 산책로를 걷다 마주하는 입구에서부터 말린 오징어와 한치가 입맛을 다시게 하지만 빼곡한 메뉴판 앞에서는 적어도 5분 이상은 서서, 내적 갈등을 겪어야 하는, 그야말로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자연산 해산물 백화점이다.
전복, 소라, 해삼, 멍게 등 해산물 모둠, 성게알 비빔밥, 한치 물회, 보말 미역국, 오분작 뚝배기, 문어 한 마리 라면(2~3인분), 보말 칼국수 등 제주에 오면 먹어야지 했던 메뉴가 가득하다. 식당 앞 소박한 작은 테이블에 앉아 바다를 보며 먹는 그 운치도 끝내준다. 가장 인기 메뉴는 전복죽. 아침 식사로 먹는 고소한 내장 가득한 초록 빛 짙은 전복죽은 여행의 피로도, 숙취도 한번에 싹 잡아주는 영양식이다. 초저녁이면 문을 닫는 탓에 관광을 마치고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포장해 가도 좋다. 직접 말린 오징어, 한치와 생선과 해산물 등 식재료도 택배 판매하므로 참고할 것.

분식도 제주도 스타일로, 도도톳김밥


새콤한 초장, 짭조름한 젓갈에 더해 먹는 해초들. 오독오독한 식감과 싱그러운 바다향이 매력인 톳은 반찬으로만 먹는 줄 알았는데 제주에는 자연산 톳이 들어 있는 김밥이 있다고?
도도톳 김밥에선, 제주 해녀가 채취하고 바람에서 자연 건조한 톳으로 김밥을 만든다. 톳김밥(4500원)은 역시나 줄 세우는 인기 최고 메뉴다. 담백하고 오도독 씹히는 해초의 맛이 아주 특별하다. 해조류를 못 먹는 사람을 위해 흑돼지삼겹김밥도 추천. 제주 특산 재료로 만든 독특한 이곳만의 별미다. 도톰한 돼지고기에 달콤한 소스가 들어간 맛이 톳김밥과 함께 먹기 좋다. 해물 문어라면과 함께 먹으면 완벽한 제주식 분식세트는 가볍게 한끼 특별한 별미로 때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통유리를 통해 세화 앞바다를 보며 먹어도 좋고, 날이 좋다면 포장해 나와 바닷가에서 즐겨도 좋다. 의외로 우도 막걸리와도 찰떡이라는 귀띔. 제주도에 왔다면 분식 역시 제주의 맛으로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글과 사진 최유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76호(23.4.25) 기사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