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리 닮았네?"…신분 뺏으려 독이 든 치즈케이크 먹인 러시아 女, 징역 21년
입력 2023-04-21 08:24  | 수정 2023-04-21 09:29
/사진=연합뉴스
독극물 치즈케익 먹인 뒤 여권·노동허가증 털어

한 러시아 여성이 신분을 도용하고자 자신과 닮은 지인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뉴욕 퀸즈 대법원에서 징역 21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 법원은 빅토리아 나시로바의 이 같은 혐의를 인정해 21년 형을 선고했습니다.

나시로바는 2016년 속눈썹 미용가로 일하던 올가 츠빅(당시 35세)의 집에 찾아가 강력한 진정제가 든 치즈 케이크를 먹였습니다. 나시로바는 츠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나시로바는 그의 우크라이나 여권과 미국 내 취업 허가증 등을 챙겨 집을 빠져나왔으며 또한 패물과 현금 약 4000 달러(약 531만원)도 챙겼습니다.

심장마비 직전까지 갔던 츠빅은 다음날 친구가 집에 찾아온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치즈케이크 상자에 남아 있는 DNA를 통해 나로시바를 붙잡을 수 있었는데, 경찰 조사결과 츠빅이 발견될 당시 그의 주변에는 치즈케이크에 든 약물과 같은 성분의 알약이 뿌려져 있었는데, 츠빅의 죽음을 자살로 위장한 뒤 그의 인생을 훔치려고 계획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나시로바와 츠비크는 피부색이 같았고 둘 다 검은 머리카락을 가지고 피부색도 비슷했습니다. 나시로바는 러시아인, 츠빅은 우크라이나인이지만 둘 다 러시아어를 사용한다는 공통점도 있었습니다.

나시로바에게는 살인미수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퀸즈 지방 검사 멜린다 캐츠는 나시로바가 "무정하고 계산적인 사기꾼"이라며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기 위해 살인 미수를 저질렀기에 오랜시간 감옥에 머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담당 판사인 케네스 홀더 역시 나시로바가 친구를 범죄의 표적으로 삼는 "매우 위험한 여성"이라고 지칭하며 21년 형을 선고했습니다. 나시로바는 출소 이후에도 5년 동안 법원의 관리∙감독 하에 생활해야 합니다.

한편, 나시로바가 문제를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였는데, 미국 매체들은 나시로바가 데이트앱에서 성행위를 미끼로 남성들을 꾀어 약을 먹이고 금품을 터는 범죄를 저질러왔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양서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1023ashle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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