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 양복점 일 도우다 입대
'가산-팔공산 전투' 참전해
'가산-팔공산 전투' 참전해
조국을 지키다 18세의 어린 나이에 산화한 국군 장병이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오늘(20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20년 11월 경북 칠곡군 용수리 일대에서 발굴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국군 수도사단 고 이승옥 이등중사(현재 계급으로 병장)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1932년 전북 정읍에서 출생한 이 이등중사는 친형의 양복점에서 일을 도우며 생을 이어가다 1949년 7월 국군 수도사단 기갑연대에 입대했습니다.
이 이등중사는 1950년 8월 13일부터 경북 칠곡군 일대에서 벌어진 '가산-팔공산 전투'에 참전해 같은 달 31일 산화했습니다.
'가산-팔공산 전투'는 국군과 유엔군이 낙동강 방어선을 형성한 직후부터 반격으로 전환할 때까지 북한군의 8월 공세를 저지한 방어 전투입니다.
2020년 11월 경상북도 칠곡군 용수리 일대에서 발굴된 고 이승옥 이등중사 유해의 최초 식별 당시 모습 / 사진 제공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고인의 유해가 발굴된 곳에선 수류탄과 박격포탄 등 여러 폭약류가 나왔습니다.
유해발굴감식단은 유해가 부분적으로 흩어진 상태로 발굴된 점을 미뤄봤을 때 치열한 화력전에 의해 전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고인의 조카 이천수 씨는 "유해라도 찾으면 묘비라도 세워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치 꿈에서 깨어나듯 현실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고인의 신원을 유족에게 알리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유가족 자택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