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얼 없어 우왕좌왕 하다 40분 뒤 탑승구 앞 검색
19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7시 37분부터 45분까지 8분간 제주공항 국내선 3층 출발장 문형 금속 탐지기 1대가 꺼져 탑승객 33명이 사실상 신체 검색 없이 출국장을 통과했습니다.
제주공항 측은 이와 관련, "당시 문형 금속 탐지기 전원이 일시 꺼진 상태임을 인지하고, 탑승구 앞에서 신속히 보안 검색 직원을 배치해 대기 승객 전체에 대한 검색을 벌였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확인 결과 공사 측은 전원이 꺼진 것을 파악하고 나서도 40분이 지난 오후 8시 25분께 부랴부랴 각 탑승구 앞에서 신체 검색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시 공사 측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한 매뉴얼이 없어 위에 보고하고 사후 조치 방안을 강구하는 사이 우왕좌왕하며 시간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신체 검색 없이 출국장을 통과한 31명 중 일부는 40분 이라는 시간에 그대로 항공편을 타고 제주를 떠났을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실제 제주지방항공청과 제주공항 등이 사고 후 벌인 합동 조사에서도 신체 검색 없이 들어온 탑승객 31명 모두에 대해 추후 수색이 이뤄졌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인력 부족으로 제주공항 1∼13번 탑승구까지 보안 검색 직원을 충분히 배치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응이 늦어지면서 당일 오후 9시 5분께 김포공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7C130편 등 항공기 여러 편이 40∼50분 지연 운항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지만 국토교통부는 합동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직원이 문형 금속 탐지기 전원선을 건드려 장비가 꺼졌고, 이에 따른 보안상 특이점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잠정 결론 냈습니다.
국토부 제주지방항공청 관계자는 "당시 신체 검색을 받지 않은 승객 중 일부가 그대로 항공기에 탑승해 제주를 떠났을 수도 있다. 합동 조사에서는 정확히 검색 없이 떠난 승객 수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공항 공사에 대한 감사를 벌이는 중인데 당시 검색을 받지 않은 탑승객이 몇 명인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감사 결과에 따라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해 7월 26일 군산공항에서도 8분간 전원이 꺼진 문형 금속 탐지기를 통과한 탑승객 29명이 그대로 항공기에 탑승해 떠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국토부는 당시 관련자에 대한 경찰 수사를 의뢰하거나 중징계를 내렸으나 재발을 막기위한 대처방안이나 비슷한 상황에 대비한 매뉴얼 등은 마련하지 않았습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