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과할 자격조차 없어"
"부패 혐의자들 모두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송영길 "처음 말한 것처럼 모르는 일"
"부패 혐의자들 모두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송영길 "처음 말한 것처럼 모르는 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른바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 사과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사과할 자격조차 없다"고 일갈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재명 대표가 사과한 것은 증거 때문"이라며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면 이 대표와 민주당은 계속 '정치탄압, 기획수사'라고 지금도 우기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민주당의 부패상을 드러낸 이번 돈봉투 사건은 한 번의 사과로 어물쩍 지나갈 일이 아니"라며 "검찰은 불법정치자금과 불법경선에 연루된 부패혐의자들을 전원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제는 이 대표 본인이다. 이 대표는 돈 봉투 사건에 대해 사과할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라며 "수많은 부패 혐의와 측근 5명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 어떻게 국회 제 1당의 대표 자리에 버젓이 앉아있을 수 있느냐"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가 야당 대표 자리에 앉아 국회를 자신의 방탄용으로 전락시키는 한 우리 정치는 한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이 대표는 사퇴하고 법의 심판을 기다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송영길 전 대표 / 사진 = 연합뉴스
이른바 '돈 봉투 살포' 의혹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당 대표 후보의 당선을 위해 현역 국회의원, 캠프 지역 본부장, 지역 상황 실장 등 수십여 명에게 현금이 살포 됐다는 내용입니다. 돈을 받은 것으로 의심 받는 국회의원이 적게는 10명에서 많게는 20명 안팎에 이릅니다.
검찰은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 소속 의원과 ‘송영길 당대표 경선캠프 지역본부장 등에게 흘러간 돈의 액수를 9,400만원으로 특정했습니다. 이 중 8,000만 원을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이 조달한 것으로 보고 강 협회장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이 대표는 "아직 사안의 전모가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볼 때 당으로서 입장 표명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저희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이번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당 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습니다.
아울러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는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고도 했는데, 송 전 대표는 "이 대표와 통화하면서 말씀을 충분히 이해했다"며 조만간 돈 봉투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송 전 대표는 "처음 말한 것처럼 모르는 일이고 어떻게 진행됐는지 검찰이 조사하고 있다니 그 결과를 보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