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약음료' 6개월 전부터 계획…필로폰 1회 투약량 3배 담겨
입력 2023-04-17 19:00  | 수정 2023-04-17 19:38
【 앵커멘트 】
서울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의 범인들이 6개월 전부터 이번 일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이들이 만든 마약음료엔 1회 투약량의 3배가 넘는 필로폰이 들어 있었죠.
경찰은 중국에 있는 윗선 3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 수배를 요청했습니다.
보도에 김태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어두운 선반 아래 불빛을 비추자 하얀 스티커가 나옵니다.

서울 강남 학원가에 유포된 마약음료를 만든 20대 길 모 씨가 필로폰을 조달받은 곳입니다.

이후 강원 원주로 넘어와 국제우편으로 받은 공병 100병과 '메가 ADHD'라 적힌 라벨지에 중국산 우유와 필로폰을 섞어 음료를 만들었고,

퀵서비스로 음료를 서울로 보냈습니다.


음료에는 필로폰 1회 투약량인 0.03g의 3배가 넘는 0.1g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1병을 다 마신 피해자는 심한 고통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안동현 /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장
- "마약 복용했을 때 어지러움, 구토 등 부작용을 경험한 학생들이 다수 있고요."

경찰은 이 신종범죄가 길 씨의 중학교 동창이자 '윗선'인 20대 이 모 씨가 지난해 10월 중국으로 출국하면서 계획했고,

지금까지 검거된 7명이 치밀하게 역할 분담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르바이트생 4명은 2인 1조로 수당 15만 원가량을 받고 시음 행사에 투입됐습니다.

음료 100병 가운데 18병이 유통됐고, 피해자는 총 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경찰은 이 씨 등 중국 '윗선' 3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 수배를 요청하고 범행을 꾸민 합숙소를 특정해 추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이주호
그래픽: 백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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