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자체 조사 접은 민주…명단 오른 의원들 입장은?
입력 2023-04-17 19:00  | 수정 2023-04-17 19:15
【 앵커멘트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관련 파문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취재하는 안보람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어제까지만 해도 자체 진상조사를 말했던 민주당이 오늘 진상조사를 안 하겠다고 밝혔어요.
배경이 있는 건가요?


【 기자 】
민주당 최고위원들, 어제저녁 비공개회의를 열고 이 문제 심도있게 논의했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조사할지 고민했지만,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자체 진상 조사는 접었다고 하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현역의원 20명을 특정했다, 이런 보도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의 조사라는 게 수사권이 부여되지 않은 상태고, 그래서 실효성 있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가 어렵지 않겠느냐…."

여기에 국민의힘이 이미 "셀프 수사를 하고 셀프 면책을 하려는 게 아니냐?" 이런 비판했죠.


이런 논란 자체가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데 방해가 될 거라는 판단도 있었다고 합니다.


【 질문 1-1 】
"보도에서 보면"이라고 언급한 걸 보면 아직 실제 명단이나 이런 건 파악하지 못한 모양이군요.

【 기자 】
언론에 실명이 공개된 몇 명 빼고 누군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민주당 의원들, 보좌진들에게 명단을 확보해보라고 지시하거나, 친한 기자들에게 전화해서 혹시 명단이 있는지 묻기도 하는데요.

민주당 한 당직자는 "방송에 풀리는 녹취만 쳐다보는 상황"이라며 한숨을 쉬기도 했습니다.


【 질문 1-2 】
전수조사를 해볼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 기자 】
전수조사를 한다고 해도 의원들이 "아니다"라고 하면 반박할 근거를 댈 수가 없는 상황이죠.

그래서 핵심 당사자 송영길 전 대표가 직접 와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고요.

이재명 대표도 송 전 대표에게 귀국을 요구했다는 사실, 공개했습니다.

더구나 이 대표와 송 전 대표, 이심송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당내에선 '밀월관계'라는 의심받아왔는데요.

직접 들어오라고 요청하면서 특수관계라는 의혹도 정리하겠다는 의도 반영된 걸로 보입니다.


【 질문 2 】
결국, 송영길 전 대표가 매듭을 풀어야 하는 문제인 것 같은데요.

【 기자 】
송 전 대표, 조만간 귀국 문제 등을 발표하겠다고 했습니다.

어제만 해도 당장 귀국할 뜻 없음을 내비쳤지만, 이 대표와의 통화에서 상황의 심각성 인지한 걸로 보입니다.

현재 상황을 보면, 귀국할 경우 소환조사는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송 전 대표는 현재 의원이 아닌 만큼 불체포 특권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 질문 3 】
근데 총선 1년 앞두고 이제 예열이 시작된 거 아닙니까?
초대형 악재에 민주당도 답답할 것 같아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친민주당 인사, 김어준 씨가 차린 여론조사 업체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정례조사 결과 공개하는데 민주당 지지율이 3.7%p 하락했다면서 '돈 봉투 의혹' 악재에 크게 떨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의원들 사이에서 "내년 총선은 말아먹게 생겼다", "탈당시켜야 한다"는 격앙된 반응 나오는 것도 총선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탈당이고 불체포 특권이고 결국 이재명 대표와의 형평성 문제가 나올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전적으로 수사당국에 맡기고 아무런 액션도 하지 않는다면, 방탄논란이 일 수도 있습니다.


【 질문 4 】
그야말로 딜레마에 빠진 거군요.
이미 의심받는 의원들도 있는 거잖아요. 입장 들어봤습니까?

【 기자 】
사실무근이라는 입장, 모두 같았습니다.

당시 캠프에 깊숙이 개입했던 한 의원은 "송영길 캠프에 현역 의원들이 20명 정도 있었으니 20명이라는 건가 싶다"면서도 "명단에 오른 사람들 보니 이미 친한사람들이던데 잘못 짚은 것 같더라"고 했습니다.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에 대해선 "캠프 사람들 밥 먹게 돈 달라는 말을 자주 했는데 누구 밥을 사줄 사람이 절대 아니다"라면서 "신뢰가 전혀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른 의원은 "돈 받은 의원들 양심선언 하고 진심으로 사과해야지 당이 녹취에 질질 끌려다녀선 안 된다"면서 "내가 돈 받았으면 이런 얘길 하겠냐"고 반문했습니다.

또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는것만으로도 총선 공천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차라리 리스트를 공개하라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내일 미국으로 돌아가는 이낙연 전 대표, 지난 13일 측근들과의 만찬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하는데요.

민주당 위기 상황에서 오는 6월 귀국하는 이 전 대표가 어떤 역할에 나설지 관심이 쏠립니다.


【 앵커멘트 】
정치부 안보람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명
그래픽 : 김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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