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이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가 살포 됐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언론에 공개된 녹취 파일에는 "목소리만 들어도 누구지 알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오늘(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를 통해 "육성이 방송에 나왔다. 눈 감고 그 목소리만 들어도 제가 아는 분들의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겠다"며 "듣는 입장에서 그 목소리가 조작됐겠느냐. 상상하기 어렵다.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은 "목소리나 여러 가지 대화의 흐름을 보면 상당한 의심의 정도, 합리적 의심의 정도를 넘어설 정도의 강한 확신에 이르렀다고 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며 "당에서 정치탄압이라고 짚은 것도 잘못 짚었다. 돈 봉투가 살포됐다고 한다면 선거 캠프에서 조직적으로, 적지 않게 상당한 범위로 배포됐을 것이라고 짐작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 돈의 성격은 매표 행위로 봐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성격과 다를 바가 없다"고 답한 "정말 이런 쓰레기 같은, 시궁창에서만 볼 수 있는 아주 냄새나는 고약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민주당 소속 의원으로서 할 말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은 "그때 제가 선거관리위원장이었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고 그런 사실은 전혀 인지 못했다"고도 했습니다.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서는 "(당 대표) 선거 과정 중에 이런 돈을 주고받고 했다고 한다면 이건 선거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훼손이고 위협이고 또 민주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위협"이라며 "당 밖의 공직선거에서는 (금품 선거가) 가차 없이 형사 처벌을 받는다. 다음 출마도 할 수 없을 정도다. 또 설사 당선됐다고 하더라도 무효형을 받을 정도인데 당 내 선거라도 준하게 취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번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당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습니다. 아울러 "당은 정확한 사실 규명과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면서 "이를 위해서 송영길 전 대표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는 말씀도 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