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고속도로 달리며 현금 2억 6천 뿌린 30대 美 남성...왜?
입력 2023-04-15 10:26  | 수정 2023-04-15 10:26
현금(기사 내용과 무관한 이미지)/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족 공동 명의 계좌에 들어있던 돈 전액 인출
미국 오리건주의 한 고속도로에 거액의 현금이 쏟아졌습니다. 돈을 뿌린 남성은 경찰에 잡힌 후 "선행을 베풀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콜린 데이비스 맥카시(38)라는 남성은 지난 11일 저녁 7시 23분쯤 오리건주 2대 도시 유진의 5번 주간고속도로(I-5)에서 차를 타고 달리며 100달러(약 13만 원)짜리 지폐 2천 장, 총 20만 달러(약 2억 6천만 원)의 현금을 차창 밖으로 날려 보냈습니다.

목격자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오리건 주 경찰(OSP)은 "지폐를 주우려는 사람들이 고속도로변에 무단으로 차를 세우고 걸어다녀 차량 통행에 방해가 될 뿐 아니라 사고 위험이 야기됐다"며 맥카시를 추적해 발견하고 심문을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맥카시는 동기를 묻는 경찰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주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싶었을 뿐"이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소식을 접한 가족들은 "맥카시가 가족 공동 명의의 은행 계좌에 들어있던 돈을 전액 인출했다"며 "지폐를 주웠다면 주 경찰을 통해 꼭 돌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경찰은 맥카시가 뿌린 현금 대부분이 회수됐다고 밝혔으나 현장 인근에서는 13일 밤까지도 고속도로변을 뒤지고 있는 사람들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지역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OSP 짐 앤드류스 경위는 "이런 행동은 다른 운전자들에게 큰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며 "맥카시는 무질서한 행동·무모한 위험 초래 등의 혐의로 기소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맥카시를 훈방 조치하는 데 그쳤습니다. 맥카시가 가족 동의 없이 예금 전액을 인출한 데 대해서도 경찰은 "처벌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은 "가족이 공유하는 계좌이고 공동 예금주는 모두 동등한 권리를 갖는다"며 "계정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돈을 꺼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hj4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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