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시장, 산불 난 강릉은 안 찾고 일본자매도시 축제 방문"

파주시 관계자 "우호 증진·민간교류 활성화 추진 기대"

지난달 외유성 유럽 견학을 다녀온 김경일 파주시장이 이번에는 일본 자매도시 축제에 참여하느라 출국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그가 화마가 할퀴고 간 자매도시 강릉을 방문할 계획이 없는 것과 대조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5일 파주시 등에 따르면, 김 시장은 2박3일 일정으로 일본 하다노시를 방문하기 위해 14일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주시 관계자는 "하다노시를 대표하는 봄 축제 '단자'와 산 입산 축제 개막식에 공식 초청을 받았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우호 증진과 민간교류 활성화가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파주시민들이 보내는 시선은 곱지 않았습니다.

운정1동에 거주하는 이 모 씨는 "자매도시인 강릉에 산불이 발생해 이재민이 많이 발생한 상황인데 강릉을 위로하진 않고 일본 자매도시를 방문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꼬집었습니다.

문산읍 거주자인 김 모 씨는 "강릉 여행을 취소하는 사람이 많아 지역경제가 걱정이라고 들었다"면서, "실의에 빠진 자매도시 시민들을 생각하면 (일본에는) 부시장을 보내도 될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파주시는 지난해 3월 동해안 산불로 강릉시가 피해를 봤을 때 전 직원이 자율적으로 모은 성금 740만 원을 기탁했으며, 2019년 4월 산불 때에도 성금 1천192만 원과 생활필수품, 의류 등을 지원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산불과 관련해선 아직 지원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파주시 관계자는 연합뉴스의 질의에 "현재로서는 시장의 강릉 방문 계획과 지원대책 등이 없다"며 "시장이 귀국하면 협의해 볼 예정"이라고 답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