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78세 배우 오영수가 피해자에 대한 사과 의향 등을 묻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6단독은 14일 오후 배우 오영수의 강제추행 혐의 사건 2차 공판을 열었습니다.
이날 피해 여성 A씨는 검찰 측 증인으로 나와 비공개로 증언했습니다.
3시간 여에 걸친 증인신문에서 검찰의 공소사실대로 강제추행 당했다고 주장하며 피해 상황을 일관되게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오영수가 지난 2017년 여름 연극 공연을 위해 모 지방에 두 달 가까이 머물면서 그해 8월 한 산책로에서 한번 안아보자고 말하며 A씨를 껴안고, 9월엔 A씨 주거지 앞에서 볼에 입맞춤하는 등 두 차례에 걸쳐 강제 추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영수는 A씨와 산책로를 걷고 A씨의 주거지를 방문한 것은 사실이지만 추행한 사실은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오영수도 이날 재판에 출석했습니다.
출석 전 법정 앞에서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느냐', '피해자에게 사과할 생각은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오영수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출연해 '깐부 할아버지'로 이름을 널리 알렸으며,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미국 골든글로브 TV부문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았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