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고문, WSJ 인터뷰서 영토 탈환전 강행 재확인
유출문건엔 반격 주축 될 부대·전차 등 구체적 적시
유출문건엔 반격 주축 될 부대·전차 등 구체적 적시
미국 정부의 기밀문건 유출 파동에도 우크라이나 정부는 올해 봄 점령지를 되찾기 위한 '대반격'에 나선다는 계획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한 인터뷰에서 유출된 문서들에 담긴 내용은 "작전상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그는 "그것들은 전선이나, 참모부의 계획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면서 "언제 반격이 이뤄질 것인지보다는 (이를 위한) 자원에, 어떤 시점에 결과를 내기에 충분한 자원이 확보되느냐에 시선을 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언론이 확인한 문서는 올해 1∼3월 온라인 채팅 서비스인 '디스코드'에 업로드된 수백쪽에 이르는 기밀문건 중 일부에 불과하며, 아직 공개되지 않은 문서에 이런 정보가 없으리란 보장은 없는 상황이라고 WSJ은 지적했습니다.
일각에선 이번 사건이 공론화하기 전 러시아와 중국 등 외국 정보기관이 이미 유출 문건 상당수를 손에 넣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체포되는 기밀 문건 유출 피의자 잭 테세이라/사진=연합뉴스
기밀유출 사태가 전해지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7일 군사기밀 보안 강화를 지시했습니다.
유출된 문건 중 일부에는 미 정보기관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도·감청했음을 시사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기밀문건 때문에 미국이 러시아군을 상대로 가동하던 정보망이 일부 노출돼 서방의 우크라이나군 정보 지원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WSJ은 "우크라이나와 미국 정부 간 정보 공유가 어느 정도나 손상될지 명확하지 않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의 파상공세를 버텨내며 대대적 반격을 준비하는 중대한 시점에 이번 사건이 터졌다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앞서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서방제 주력전차 등을 앞세워 2014년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육상 통로를 차단하려 할 것이라고 관측해 왔습니다.
그런 와중에 유출된 미 정부 문건에는 봄철 대반격의 주축이 될 우크라이나군 부대의 규모와 보유장비, 훈련이 종료되는 시점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흐무트 전선에서 전투 중인 우크라이나 포병
이밖에 3월 1일 기준으로 우크라이나군이 소모하는 155㎜ 포탄이 하루 평균 2천746발이고 보유탄약이 4일치에 불과하다는 내용과, 대공 미사일이 고갈돼 추가 지원이 없으면 이르면 5월께 러시아군이 제공권을 장악할 것이라는 등 정보도 유출됐습니다.
다만, 러시아군은 도네츠크를 비롯한 동부 전선 일대에서 우크라이나군 방어선을 뚫으려 시도하는 과정에서 대량의 장비와 병력, 탄약을 상실한 것으로 알려져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계획을 알아도 쉽게 막아내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수 있습니다.
유출된 미 정부 문건 중 일부는 러시아군이 여전히 우크라이나군에 비해 화력에서는 우세하지만 개전 초기보다 격차가 크게 줄었다고 평가했습니다.
2월 22일 작성됐다는 또다른 문서는 러시아군의 탄약 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전쟁이 내년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r50261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