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50년 만에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 실물 공개
입력 2023-04-13 07:00  | 수정 2023-04-13 07:44
【 앵커멘트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이자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직지심체요절 실물이 반세기 만에 대중 앞에 공개됐습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다가 50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겁니다.
김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활자가 선명하게 그대로 남아있는 책이 펼쳐진 채로 유리관 안에서 대중을 맞이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이 50년 만에 프랑스국립도서관 수장고에서 나와 언론 초청 행사에서 포착된 모습입니다.

직지 하권의 실물이 프랑스 현지시간으로 어제(12일)부터 프랑스국립도서관의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회에서 공개됩니다.

지난 1377년 고려 우왕 때 흥덕사에서 간행된 직지는 세계 인쇄사의 분기점으로 평가받은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무려 78년 앞섰습니다.


▶ 인터뷰 : 이재정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
- "목판은 한 종류의 책밖에 찍을 수밖에 없는데, (금속) 활자로 찍으면 다양한 책을 빨리 찍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직지는) 인류의 문자, 지식 발전의 역사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직지는 구한말 프랑스 외교관인 콜랭이 발견했고 골동품 수집가 앙리가 경매를 통해 구매한 뒤 프랑스국립박물관에 기증됐습니다.

문화재청은 직지의 경우 불법 반출된 약탈 문화재라는 명확한 근거가 없고 구매 경위가 있어 국제법상 압류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대신 프랑스국립박물관과 업무 협약을 맺고 향후 연구에 협업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에서의 전시 가능성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로랑스 앙젤 프랑스 국립도서관장이 "현재로선 더 말씀드릴 것은 없다"고 답해 국내에서 실물을 보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형균 VJ
영상편집 : 김상진
영상제공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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