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폭탄주 20잔 마셨다”...김영환 지사 ‘산불 술자리’ 재논란
입력 2023-04-12 14:05  | 수정 2023-04-12 14:07
김영환 충북지사/사진=연합뉴스
"산불 와중 술판" vs "그런 일 하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충북 제천 산불 때 인근 충주시 술자리에 참석한 김영환 충북지사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되는 모양새입니다.

김 지사 측 주장이 "물만 마셨다", "한 잔을 채 마시지 않았다", "술판을 벌인 것은 아니다"고 바뀌면서 거짓말 논쟁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박진희 충북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오늘(12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지사는 거짓 해명으로 도민을 우롱하고 있다"며 술자리에 참석한 복수의 동석자 증언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박 의원은 "복수의 동석자에 따르면 김 지사가 마신 술은 소주와 맥주를 섞은 일명 폭탄주"라며 "마신 술의 양은 족히 20여잔"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얼굴은 심하게 붉어졌고 취기에 흥겹게 부른 노래가 두 곡이나 된다"며 "폭탄주를 수십잔 마시고 노래까지 부르는 간담회가 세상천지 어디에 있느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김 지사는 산불이 난 와중에 술판을 벌였다면 도지사 자격이 없을 것이라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책임 없는 행동이 계속되는 한 동석자들의 양심선언과 본 의원의 후속 폭로 또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산불 상황에서 지사가 술판을 벌이겠느냐"며 "저는 시시각각 비서를 통해 (산불 상황) 보고받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일부 언론과 야당이 주장하는 대로 산불이 났는데 본분을 망각하고 술판을 벌였다면 지사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고 못 박았습니다.

김 지사는 "제 명예를 위해 부득이 사법적 판단을 구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곧 법률가들의 조언을 들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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