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집에서 빠져나오다 숨진 것으로 추정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로 불에 탄 주택에서 시신 1구가 발견됐습니다.
강릉경찰서 등은 11일 오후 4시 58분쯤 강릉시 안현동에 있는 한 주택에서 80대 남성 시신 1구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숨진 남성은 집주인으로, 산불 피해 상황을 확인하던 이웃 주민이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를 막지 못해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경찰은 숨진 남성이 산불이 옮겨 붙은 집에서 빠져나오다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확한 신원 확인과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입니다.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과 운정동 일대 야산에서 불이 난 건 이날 오전 8시 20분쯤. 다행히 오후에 비가 내리면서 진화 작업에 속도가 붙었고, 불이 난 지 8시간 만인 오후 4시 30분쯤 큰 불길이 잡혔습니다.
이번 산불로 산림이 170㏊가량이 소실됐으며, 시설은 주택 40동, 펜션 28동, 호텔 3동 등 총 71개소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역 문화재인 강릉 방정에도 부분 피해가 발생한 상황입니다.
소방당국은 잔불제거와 뒷불감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