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라비 징역 2년·나플라 징역 2년 6개월 구형
가수 라비의 병역법 위반 혐의에 검찰이 실형을 요청했습니다.
검찰은 오늘(11일) 오전 10시께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 김정기 판사 심리로 열린 라비(본명 김원식)과 나플라(본명 최석배)의 병역법 위반 등 혐의 재판에서 각각 징역 2년과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했습니다.
김 씨와 최 씨의 범행을 도운 소속사 '그루블린'의 공동대표 김 모 씨에게도 징역 2년이 구형됐습니다.
김 씨는 이날 검정색 양복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최 씨는 하늘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병역 브로커 47세 구 모 씨를 통해 뇌전증과 우울증을 연기해 병역을 면탈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김 씨는 구 씨에게 뇌전증 시나리오를 받아 실신한 것처럼 연기하며 병원 검사를 받았고, 진단서를 받아 병무청에 제출했습니다.
이에 구 씨는 "굿, 군대 면제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김 씨는 기관지 천식으로 3급 현역 판정을 받았음에도 병역 회피를 위해 범행을 공모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안겼습니다.
'반성문'으로 선처 호소…울먹이기도
가수 나플라 / 사진 = MK 스포츠
이날 재판에서 김 씨와 최 씨는 "검찰이 제기한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병역 브로커와 조직적으로 소집 해제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위험하다"며 "최 씨는 현재 범행을 자백하고 있지만 수사 당시 증거가 제시되기 전에는 변명과 부인으로 일관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어 김 씨는 준비해온 반성문을 꺼내들고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당시 회사에서 유일하게 수익을 창출하던 아티스트였기에 복무 연기가 간절했다"며 "저로 인해 상처받았을 뇌전증 환자분과 가족들에게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 씨는 "'쇼미더머니'라는 우연한 기회로 폭발적 인기를 얻었는데 군 입대로 모두 사라져버릴까 두려웠다"며 "잘못을 인정하고 죄값을 모두 받겠다"고 했습니다.
최 씨는 최후 의견 진술을 하며 여러 차례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오는 12일에는 같은 혐의를 받는 축구 선수 김승준과 배우 송덕호 등의 첫 재판이 진행됩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