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 오영환, 총선 불출마 선언…"소방관으로 돌아갑니다"
입력 2023-04-10 12:26  | 수정 2023-04-10 13:29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늘(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잇따른 동료 소방관들 희생 불출마 배경으로 꼽아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민주당 승리에 집중하고 노력할 것"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 곁의 소방관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한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오영환 의원은 오늘(10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무거운 마음으로 긴 고민 끝에 이 자리에 섰다"며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남은 임기 1년을 마친 뒤, 다시 소방관의 길을 걷고자 하는 것입니다.

오 의원은 국회를 떠나는 배경으로 현장에서 희생된 동료 소방관들의 모습을 꼽았습니다.


지난 3년간 순직한 소방관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더 이상 버텨낼 여력이 없는 제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였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소방 동료들의 희생과 그들이 지켜내기 위해 노력해온 이 사회의 인명피해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자리에 있다"며 "이제 제 부족함을 인정하고 내려놓을 용기를 낸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 의원은 이어 "정치의 힘을 믿는다"면서도 현재의 정세에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과연 국회가 사회적 갈등을 녹이는 용광로 역할을 얼마나 충실히 수행해 국민께 안전과 신뢰를 줬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오늘날 우리 정치는 상대 진영을 누가 더 효과적으로 오염시키는지가 승패의 잣대"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국민들께서 새로운 정치와 변화를 기대하셨던 정치 신인이기에 더 큰 책임을 느끼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습니다.

기자회견을 마친 오 의원은 기자들이 정계 복귀 가능성을 묻자 "다시금 정치로의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소방공무원 수험생으로 돌아가 시험을 친다"고 말하며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의정부시갑 지역에서 민주당의 승리에 집중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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